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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큰형 이상은 회장, 특검 출석

"(돈 빌려주는거 대통령 내외와) 상의한 적 없다"

등록|2012.11.01 10:39 수정|2012.11.01 10:57

▲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는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조재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1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이 회장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이유와 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안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왜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주려 했는지', '돈을 빌려줄 때 이 대통령 내외와 사전에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는 각각 "차용증 있었지", "(이 대통령 내외와 상의) 한 적 없고 안에서 다 이야기하겠다"라고 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상은씨는 시형씨에게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자금으로 현금 6억원을 빌려준 중요 참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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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조재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 이어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이 1일 특검에 소환됐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자금과 관련된 핵심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회장은 과거 BBK 사건, 서울 도곡동 땅 소유주 논란 등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린 인물이다.

이 회장은 사돈인 고(故) 김재정(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오빠)씨와 자동차 시트 부품업체 다스 및 도곡동 땅을 공동 소유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은 명의자일 뿐 다스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는 이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지난 대선 전부터 제기돼왔다.

1933년생인 이 회장의 최종 학력은 포항 동지상고 졸업이다. 1973년부터 경기도 이천에서 목장을 경영하고 1977년부터는 제주도 서귀포 과수원에서 3년 정도 감귤농사를 지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1987년 김재정씨와 함께 경북 경주에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대부기공㈜을 설립, 경영자로 변신한다. 자동차 시트 부품을 납품한 이 회사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2월 다스로 회사명을 바꿨다.

회사의 전신은 현대자동차 시트사업부가 설립한 별도법인으로,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이 1987년 부품사업을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대통령에게 맡기는 과정에서 경영권이 이 회장 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스의 지난해 매출은 6270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 충남 아산공장,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미국, 중국, 체코, 인도, 브라질 등지에 해외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의 조카 시형씨는 2010년 이 회사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올해 이사로 승진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 사건의 장본인인 김경준씨가 당시 이명박 후보를 다스의 실소유주로 지목해 논란이 일자 검찰과 특검 수사가 이어졌다. 검찰은 이 회장의 도곡동 땅 지분에 대해서는 제3자 소유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은 다스의 유상증자에 납입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시에도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으며, 검찰과 특검이 병원 방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 회장은 수차례 심장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고 고령에다 지병이 여럿 있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 특검 수사개시를 하루 앞두고 출장차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한 이 회장은 건강 관련자료를 내고 2차례에 걸쳐 특검 출석일자를 늦췄다.

지난달 25일 시형씨 조사에 이어 이 회장까지 특검 조사를 받게 되자 대통령 일가에 대한 특검의 칼끝이 과연 어디까지 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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