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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지사 보선 후보에 홍준표 선출

박완수-이학렬 후보 제쳐... 야권도 단일화 여부에 관심

등록|2012.11.04 15:27 수정|2012.11.04 18:22

▲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 경남도청

12·19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선출됐다.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병수)는 4일 오후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경남지사 보선 후보 선출대회를 가졌다.

이번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은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경선 도중 사퇴해 박완수 창원시장과 이학렬 고성군수,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졌다.

후보 선출은 3일 실시된 새누리당 경남도당의 당원·대의원·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80%)와 4일 실시한 여론조사(20%)를 합쳐 이루어졌다. 그 결과, 홍준표 전 대표는 박완수 시장과 이학렬 군수를 제쳤다.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창녕 출신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선거인단(당원·대의원·국민참여) 투표에서 2558표, 여론조사에서 35.5%를 얻어 두 가지를 합산해 324표를 얻었다. 반면 박완수 창원시장은 선거인단 2243표, 여론조사 41.6%로 홍 후보에 236표 뒤진 2788표에 그쳤고, 이학렬 고성군수는 선거인단 406표, 여론조사 9.6%(532표)로 3위에 머물렀다.

경선 막판, 하영제 전 차관 사퇴

한편 경선 막판에 하영제 전 차관이 중도사퇴해 관심을 모았다. 하 전 차관은 지난 2일 홍준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며 중도사퇴했다.

하 전 차관은 박완수 시장을 겨냥해 "통합 창원시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그동안 참아왔던 도민의 분노가 일순간 폭발해 창원시장도 야권의 몫이 되고 도지사와 대통령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되면 경남도와 박근혜 후보에게 엄청난 재앙이기 때문에 차라리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완수 시장과 이학렬 군수는 후보사퇴한 하 전 차관을 맹비난했다. 박완수 시장은 "명백한 정치적 야합이자 새누리당에 대한 해당행위"라며 "정치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학렬 군수는 "홍준표 후보와 하영제 후보의 결합은 전형적인 야합정치"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구태정치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정정당당하게 도민의 심판을 받아야지 이런 야합정치를 보여서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선거 막판에 과열 양상을 보이며 고발사태까지 이어졌다. 이학렬 군수 측은 지난 2일 "박완수 후보 쪽에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와 새누리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군수 측은 고발장에서 "지난 1일 도지사 경선 선거인단에 등록된 여러 사람들에게 익명의 사람(박완수 선거사무실이라고 밝힘)으로부터 이학렬 후보는 사퇴했으니(또는 사퇴할 것이니) 박완수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이학렬 후보는 당선가능성이 없어 경선에 불출마하니 박완수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도 후보 선출 과정 밟아

야권도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5일 경선 일정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안에서는 '전략공천'도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창원시장을 지낸 공민배 전 경남도립남해대학 총장이 이미 출마 선언했으며, 사천 출신의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통영 출신의 전현희 전 국회의원, 진주 출신의 정영훈 변호사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을 지낸 이병하 경남도당 위원장이 출마선언했다. 진보신당연대회의 경남도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3일 창당대회를 가진 진보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지사 보선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이날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동주 위원장은 "후보를 낼 것인지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남지사 보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야권은 야권연대에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 후보가 구체화 되면 야권연대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남지사 보선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에 참여하면서 중도사퇴해 치러지면,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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