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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펀드' 출시... 대선 완주 의지?

안철수의 편지 "무소속 후보는 국고보조금 받을 수 없어"

등록|2012.11.12 17:26 수정|2012.11.14 11:35

▲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특강에 참석해 '과거에서 미래로 갑니다' 주제로 강연한 뒤 강연장을 나서며 취재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기사 수정 : 14일 오전 11시 30분]

"안철수 펀드,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안철수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3일 대선자금 모금을 위한 국민펀드를 출시한다. 야권 후보단일화 마감시한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단일화 승리와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안철수 캠프는 12일 "대통령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국민 보조금 '안철수 펀드'를 13일 오전 10시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펀드' 투자금의 상환일은 '선거일 이후 70일 이내에 선거 비용이 보전된다'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2월 27일 전후이다. 안철수 캠프는 "안철수 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야권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되며, 안철수 후보가 상환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펀드' 56시간 만에 200억 원 달성... '안철수 펀드'는? 

펀드의 총 모금액은 280억 원이며, 금리는 연 3.09%다. 모금 기간은 280억 원 모금 완료시까지이고, 목표액 달성 시 자동 마감된다. 앞서 펀드를 출시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1차 목표액인 200억 원보다 80억 원 많은 액수다. 당시 문 후보의 대선펀드는 출시 56시간 만에 2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대박'을 기록했다.

또한 펀드 모금액 280억 원은 18대 대통령선거 법정선거비용제한액인 약 560억 원(559억 7700만 원)의 절반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1일 정책공약집 '안철수의 약속' 발표 당시 대선과정에 있어서도 정치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치러지는 법정선거비용 560억 원의 절반만으로 이번 대선을 치를 것을 국민 앞에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정당에는 대선 운동의 경비를 국고에서 보조해주는 반면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는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국민의 자발적 힘을 모아 국민보조금인 '안철수 펀드'와 후원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정당의 선거경비 국고 보조금은 새누리당이 157억 원, 민주당이 152억 원이다.

안철수 캠프는 '안철수 펀드' 투자금 상환과 관련 "안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15% 이상의 득표를 할 경우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전액이 보전된다"며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즉시 이자에 대한 소정의 세금을 원천 징수한 후 투자자들의 개별 계좌로 입금된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펀드'는 국민 펀드... 단일화 관계없이 상환 보증"

안 후보는 '안철수 펀드' 발매를 앞두고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국민이 선거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우선 안랩 주식의 사회 환원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거듭 다짐한 뒤, "이번 대통령선거를 국민이 주시는 후원금과 국민 펀드로 치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지금까지 저는 주식 이외의 제 개인 재산을 사용해서 선거운동자금을 마련했고 얼마 전부터는 후원금으로 충당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반으로 선거 비용을 줄인다고 해도 전체 선거비용은 제 개인재산으로는 엄두가 안 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선거의 전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며 "안철수 펀드는 그런 점에서 국민펀드"라고 강조했다.

펀드 참여 방법은 '안철수 펀드' 홈페이지(ahnfund.kr)나 진심캠프 홈페이지(jinsimcamp.kr)에 접속해 절차대로 인적사항을 입력하면 은행계좌가 열린 뒤, 그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안철수 펀드'는 안철수 후보와의 개인 대 개인의 채권채무 관계이므로 공무원이나 교사도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차용증서는 이메일로 발급 된다. 최소 1만 원부터 가능하며, 최대 상한액은 제한이 없다.

한편 안철수 캠프는 지난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총 6억8000만 원을 경비로 썼다고 밝혔다. 유민영 대변인은 11일 밤 브리핑에서 "기탁금으로 6000만 원, 사무실 임대, 설치, 운영, 행사 지원 등으로 5억7700만 원, 그리고 홈페이지, 이메일, 현수막 제작 등에 4000여만 원 등 6억8000만 원 정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특히 "여기에 사무실 임대료의 경우에는 12월 22일까지의 비용도 포함돼 있다"며 "12월 20일까지 사무실을 빌렸고 선지급 했다"고 설명했다.

"엄두 안 나는 금액... 깨끗하고 정의로운 대통령 만들어달라"

다음은 안철수 펀드와 관련 안철수 후보가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 전문이다.

안철수 펀드는 국민 펀드입니다. 국민이 선거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철수입니다.

뭐라고 해도 돈 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새로운 국민 캠페인에 함께 하자는 부탁을 드리려고 합니다. 그것이 안철수가 지향하는 정치이고 선거운동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선거가 이제 40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는 온다는 것입니다. 벌써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고 그 흐름은 멈출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안철수 캠프는 우선 전원이 자원봉사자입니다. 캠프 이름부터 정책과 일정도, 슬로건도 메시지도 국민과 함께 만들어왔습니다. 안철수의 진심캠프는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왔습니다.

선거 결과만큼 선거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저는 고통분담을 해야 행복분담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선거 비용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선거비용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그 문제를 말씀드리기 전에 제 상황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안철수연구소는 사회적 혜택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안철수의 주식 또한 사회적 혜택을 통해 성장한 것입니다.

지난가을 저는 제가 가진 주식의 반에 대해 사회적 환원을 약속했습니다. 또 출마선언 때 대통령이 된다면 나머지 반도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은 틀림없이 지켜질 것입니다.

무소속 후보인 저는 정당을 통해 나오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대통령선거를 국민이 주시는 후원금과 국민 펀드로 치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주식 이외의 제 개인 재산을 사용해서 선거운동자금을 마련했고 얼마 전부터는 후원금으로 충당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으로 선거 비용을 줄인다고 해도 전체 선거비용은 제 개인재산으로는 엄두가 안 나는 금액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선거의 전 과정을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것입니다. 안철수 펀드는 그런 점에서 국민펀드입니다.

개인에게 손해가 나지도 않고 일부 이익이 나기도 해서 분명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저는 출마의 결심에서부터 완주의 전 과정을 국민과 함께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대통령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어떤 특권과 반칙, 기득권과도 타협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제가 쑥쓰러워서 그동안 후원금 얘기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후원금도 모금하고 있습니다. 함께 부탁드리겠습니다.

상식과 선의가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미래는 이미 출발선을 지나 중간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국민과 함께 결승선을 넘어서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과 함께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11월 12일
안철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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