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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박근혜도 반은 충청도 사람"

새누리당 세종시당 행사서 지역감정 조장 발언

등록|2012.11.13 18:18 수정|2012.11.14 00:46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남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에게 '충청권 민심 건네받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 대표와 함께 13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세종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 대전지역 관계자 80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박 후보를 "충청도의 딸"이라고 치켜올리며 "세종시에서 압도적으로 밀어서 당선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동북아 정세가 험악하고 경제도 말이 아닌 위기상황"이라면서 마가렛 대처 수상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국가적 위기를 극복시킨 외국의 여성 정치인들을 박 후보와 연결지었다. 그는 "영국 국민들은 대처 수상을 선택해 '영국병'을 고치고 경제를 부활시켰으며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이 위기를 타개할 것은 박근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정치적 경험과 자질, 역량이 있어야 한다"면서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정치 경력을 문제삼았다. 문 후보는 정치 경력이라고는 대통령 비서실장한 게 전부고 안 후보는 아예 정치 경력이 없다는 취지였다. 또한 문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패에 쫓겨 자살했다"고 표현하는 등 '막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300명이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이 있어도 (국회가) 돌아가지만 대통령은 딱 한 사람"이라면서 "자질이 없거나 국가관이 이상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위기에 빠지고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 새누리당과 합당을 선언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특히 이날 이 대표는 박 후보의 모친인 고 육영수 여사를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머니가 충청도 분이니 박근혜 후보도 반은 충청도 사람"이라면서 "충청도 정치적으로 많은 소외감 갖고 있었는데 충청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대표에 이어 발언에 나선 박 대표는 아직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고 있는 안철수-문재인 후보를 "단일화 이벤트에만 매달려 있다"고 비판하면서 "저는 어제도 18조 원의 국민행복기금을 설치하는 정책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도와 세종시는 저에게 소중한 곳"이라면서 "충청 도민들께서 아낌없이 주신 사랑과 믿음을 충청도의 더 큰 발전과 세종시로 보답해드리겠다"는 말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3일 오후 충남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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