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다 양보할테니 정치쇄신기구 구성하자"
별 반응 없는 야권 향해 연일 "정치쇄신 마지막 기회"
▲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 권우성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연일 '대선 전에 후보 간 공통 정치쇄신안을 관철시키자'는 제안을 야권 대선후보들에 촉구하면서 "이번 주 내에 예비회담을 개최하되 야권에 시간·장소·형식 등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했다.
안 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제안한 정치쇄신실천기구 구성에 야권이 동참할 것을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하루 전에도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어 정치쇄신실천기구 구성을 위해 예비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후보들도 조건 없는 예비회담에 응해줄 것"을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지금까지 경험으로 정치권에서 선거철만 되면 장밋빛 쇄신공약을 쏟아내가다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되거나 국회논의 과정에서 쇄신의지가 실종됐다"며 "정치쇄신은 말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행동과 실천이 문제이니 만큼 이번만이라도 실천 가능한 것부터 논의해 처리하자"고 다시 촉구했다.
안 위원장은 "2004년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같이 중립적 인사를 포함해 여야 관계자, 시민단체 모두가 힘을 모아야 실질적인 정치쇄신이 가능하다"며 박민식 의원과 정옥임·권영진 전 의원을 새누리당측 회담 담당자로 제시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나도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국회의원 연금폐지, 민간인을 포함하는 국회 윤리위원회, 국회의원 세비심사위원회에 민간인 참여 등을 3명 후보 측이 합의해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라 보고 있는 안 위원장은 "전직 국회의장과 시민단체 대표 등이 만나서 '합시다' 하는 게 낫겠느냐, 여야 협상으로 밀고 당기고 하는 게 낫겠느냐"며 "여야 간 기본 방향이 같아도 원내 협상으로 가면 안 되는 것 아니었느냐. 그래서 공약까지 온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야권 후보들은 안 위원장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다. 안 위원장은 "이건 정말 구호로만 하는 게 아니다. 이번 밖에 기회가 없다"며 "선거 끝나고 여야 협상하면서 유야무야되면 그야말로 정치불신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되면 정말 국민들이 정치를 믿을 수 없게 된다"며 "이제는 좀 고쳐야 하는 거 아닌가 해서 진정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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