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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가는 안철수, 신랑집 내부정리 요구한 것"

새누리당, 안철수 '조건부 회동' 제안에 집중 포화... "낡은 정치 전형"

등록|2012.11.16 14:31 수정|2012.11.16 14:31
새누리당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조건부 새 정치회동' 제안에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고 몰아붙였다. 또 "민주당의 쇄신과 혁신은 불가능하다"며 단일화 협상 좌초를 예고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갈등을 '부채질'한 셈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16일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정치쇄신을 강조했지만, 그의 행태도 쇄신과는 거리가 먼 구태로 보인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친노 핵심세력을 제거하라고 문 후보에게 요구한 것 같은데 이는 안 후보의 몫을 더 많이 챙기겠다는 속셈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쇄신을 바라는 국민 열망만 바라보고 갈 뿐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던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딜 하는 듯한 모습은 낡은 정치의 전형"이라며 "지금은 싹싹 비는 을의 입장인 문 후보에게 안 후보가 갑의 입장에서 조건을 걸며 떼쓰는 모습에서 국민은 안 후보가 '술수를 부리고 꼼수도 잘 부리는 정치꾼이 다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요구한 '선(先) 당 혁신' 주문도 실패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대변인은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달라고 요구했는데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주역인 친노세력이 당의 패권을 잡고 있는 민주당에서 쇄신과 혁신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면서 "안 후보가 민주당의 쇄신을 기대한다면 순진하거나 어리석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정현 "하루만 지나면 상하는 횟감이 묵은 김치 나무라는 격"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이정현 공보단장이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당 마크가 새겨진 단체복의 단추를 잠그고 있다. ⓒ 권우성


이정현 공보단장은 안 후보를 '횟감'에 비유하며 구태정치인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가끔 먹는 횟감은 싱싱해서 좋지만, 하루만 지나면 상한다"며 "(안 후보) 쌈박하게 나왔지만 잠깐 하는 것 보니깐 기성정치인과 하나도 다를 것 없지 않나"고 비난했다. 또 "김치는 항상 대하지만 묵은 김치는 오래될수록 맛이 우러나온다"며 정치에 빚이 없다며 기성정치인을 비난하지만, 횟감이 묵은 김치를 비난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분이 지지율 역전현상이나 불편한 현상을 보고 전혀 정치적으로 극복 못 하며 초조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좀 안쓰럽긴 하다"면서 "다만, 곤경에 처하니깐 집중적인 인터뷰를 하고 정치부장들을 만났다, 타이밍 잡는 언론 플레이 하나는 솔직히 귀신 수준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단일화 협상이 마치 연속극에서 사랑싸움하는 것과 같은 장면이다, 시집갈 사람이 그 집에 내부정리를 하라고 말했다"고 안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일축했다. 이어, "협상과정을 보니깐 입으로는 온갖 달콤한 말을 다하면서 뱃속에는 칼을 들고 있다"며 "양쪽이 똑같은 나쁜 구태정치를 하면서 입으로는 정치개혁, 쇄신이라고 떠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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