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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높은 자리, 정년 만들었다면 난리 났을 것"

일반노조 창원교통약자콜택시지회, 정년연장 등 촉구... 창원시청 후문 앞 집회

등록|2012.11.16 19:34 수정|2012.11.16 19:34
"대통령과 창원시장, 의원들은 60세까지만 할 수 있다는 정년을 만들어 놓았다면 난리났을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정년이 없다."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 교통약자콜택시 운전 노동자들이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이렇게 목청을 높였다.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가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노조 지회는 '단체교섭'과 '정년 연장''생활임금 보장' 등 처우개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에서 '정년 보장'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창원시교통약자콜택시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과 창원시의 조례 제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창원시는 택시회사에서 일하던 콜택시 노동자들을 창원시설관리공단으로 (신규)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교통약자콜택시는 전체 98명의 운전노동자들이 3교대로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창원시설관리공단은 이들의 정년을 60세(1년 유보해 61세까지)로 결정했다. 약자콜택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 노조 지회는 공단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공단측은 복수노조 등의 이유를 들어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강영희·김태웅·김석규 창원시의원과 윤차원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장애인위원장, 조합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인석 노조 중부경남지부장은 "개인택시는 정년이 없고, 택시회사 소속이라도 충분한 정년을 보장받고 있다"며 "인근 김해시는 약자콜택시도 일반 택시회사와 같이 정년을 충분하게 보장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허광훈 노조 위원장은 "창원시가 약자콜택시에 대해 일종의 편법을 자행하고 있다, 말 그대로 교통약자를 위한 업무를 보는 데도 오히려 더 약자로 만들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공공부문의 민간위탁을 막고 직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웅 의원은 "우리 사회에 투쟁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다, 모두 한걸음씩 달려가자. 시의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에서 '정년 보장'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윤치원 위원장은 "창원시에서 조례 제정할 때 운전원들의 처우개선 문제에 대해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것에 대해 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면서 "서울시의 모델을 참고해서 조례를 만들었는데, 서울시 교통약자콜택시 종사자들은 창원보다 훨씬 많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안다. 장애인들의 서비스가 나아지려면 운전원들의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73세라고 밝힌 교통약자콜택시기사는 마이크를 잡고 "누구든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안된다. 내가 그만 두는 한이 있더라도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택시는 정년이 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130만 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데, 60세 이하 젊은 사람들이 그 정도 받아서 생활이 되겠느냐. 택시는 60세 이상이 해야 안전운전도 된다, 시장이나 담당자가 사정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우리는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창원시와 시설관리공단은 교통약자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근로조건을 개선할 것"과 "고용창출과 시대적 추세에 맞게 즉각 정년을 연장할 것", "노조와 개별교섭단체로 인정할 것", "교통약자콜택시 운전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2.1km 정도 거리에 있는 창원시설관리공단 앞까지 거리행진했다.

▲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에서 '정년 보장'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에서 '정년 보장'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민주노총일반노동조합 중부경남지부 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16일 오후 창원시청 후문 앞에서 '정년 보장'과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강영희, 김태웅, 김석규 창원시의원 등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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