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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이 한 자리에

[포토에세이] 서리꽃

등록|2012.11.18 19:06 수정|2012.11.19 10:26

성에딸기이파리에 피어난 성에 ⓒ 김민수


민들레다 피지 못한 민들레에 피어난 성에 ⓒ 김민수


성에떨어진 낙엽에 피어난 성에 ⓒ 김민수


성에낙엽 가장자리에 피어난 성에 ⓒ 김민수


낙엽낙엽 위에 성에와 얼음이 송글송글 얼었다. ⓒ 김민수


돌나물제법 두터운 이파리의 돌나물, 은은한 단풍빛을 간직하고 있다. ⓒ 김민수


낙엽떨어진 이파리들이 겹쳐져 아침 햇살을 저마다 투영하고 있다. ⓒ 김민수


낙엽과 성에떨어진지 오래된 듯한 낙엽들 위로 피어난 성에 ⓒ 김민수


성에붉게 단풍든 딸기이파리를 성에가 장식을 했다. ⓒ 김민수


성에늦게 피어난 이파리, 아직도 작은데 겨울이다. ⓒ 김민수


날씨가 제법 춥다고 하더니만, 서릿발이 성성한 들판이 보인다. 아침 햇살이 비춘 곳은 이미 녹아 이슬의 빛으로 영롱하고, 이제 막 빛을 받은 서릿발은 눈처럼 하얗게 빛난다.

서리를 맞으며 다음 계절을 기약하는 이파리들은 축 늘어졌다. 서리, 성에. 유리창에 끼는 것을 성에라 하고 들판에 내리는 것은 서리라고 하던가?

아직 피어나지 못하고 서리를 맞아 축 늘어진 민들레의 텅 빈 줄기가 서러웁다. 텅 빈 마음에라도 꽃 피워내고 싶지 않았을까?

연록의 봄빛과 초록의 여름과 붉은 가을 혹은 노란 가을과 하얀 겨울. 이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딸기이파리의 붉은 이파리가 서릿발로 치장을 하며 피어난다. 모든 것들이 오는 계절, 스스럼없이 맞아들인다.

오는 계절이라면 덤덤하게, 기왕이면 더 아름답게 맞이하자는 결의들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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