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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철탑농성장 아래 '승리' 새기다

18일 울산서 당원결의대회... "현대차, 대법원 판결 이행" 촉구

등록|2012.11.19 08:53 수정|2012.11.19 13:22

▲ 18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정문 앞 송전철탑위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조합원 최병승씨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그는 자신의 트위트에 이 사진을 올렸다 ⓒ 최병승


철탑 아래 미리 그어놓은 선에 사람들이 줄지어 섰다. 그들은 아스팔트 위에 '승리'라는 글자를 새겼다.

전국에서 모인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25m 송전철탑 위에서 한 달 넘게 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이에 최병승 조합원은 스마트폰으로 그 '승리'를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동지들에게 알렸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8일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농성장에서 전국 당원결의대회를 열고 '대법원 판결에 따른 즉각적인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명촌근린공원에는 전국에서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강병기 비상대책위원장·오병윤 원내대표·김미희 국회의원·민병렬 대변인·이혜선 불법파견철폐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송주석 민생희망단 단장을 비롯해 전국 시·도당 당직자들이 울산으로 왔다.

울산에서는 김진석 울산시당위원장·윤종오 울산북구청장 등이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명촌근린공원에 집결한 이들은 1km 떨어진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철탑농성장까지 행진하며 "정규직화"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중앙 당직자들과 전국 시도당에서 모인 400여 명의 당원들은 철탑농성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당원결의대회를 열었다.

통합진보당 "철탑 위 농성자는 바로 우리"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김진석 위원장(오른쪽) 등 당직자들이 18일 오후 현대차 비정규직 송전철탑 농성장 아래에서 "전원 정규직화"를 외치고 잇다 ⓒ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대차 사내하청 전원이 정규직화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재벌들이 모든 노동자를 정당하게 대우할 때까지 모든 당력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이 비정규직-정규직 차별 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진보적 정권교체에 복무한다"고 밝혔다.

강병기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살을 에는 추위에 저 철탑 위에 두 명의 노동자가 매미처럼 매달려 농성 중"이라며 "두 노동자가 매달려 있는 것은 통합진보당이 철탑 위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조 조직률 50%로 노동자의 힘을 키우고,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로 올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에서 발언이 이어진 후 참여자들은 미리 그어 놓은 선에 줄지어 서서 '승리' 글자 만들었다. 영하의 추위에 떨고 있던 최병승·천의봉 두 조합원에게 힘을 주기 위한 글이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불법파견철폐특별위원회'를 설치를 운영, 울산시당 당원들은 울산지역 각 구군에서 정규직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또한 통합진보당 소속 지방의원 등 당직자들은 농성현장에 동조 천막을 마련해 밤마다 벌어지는 철탑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이 꾸린농성장 이름은 '철통농성'이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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