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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정몽준 '단일화 TV토론' 기억 안나나요?

[오마이팩트] 심재철 의원 "생중계, 방송 역사에 없었다" 주장

등록|2012.11.19 19:13 수정|2012.11.19 22:42
드디어 대통령선거 난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선 후보와 참모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의 공약과 주장을 쏟아냅니다. 이에 오마이뉴스 사실검증팀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날마다 후보와 핵심 참모들의 발언을 모니터해 신뢰할 만한 각종 데이터를 통해 검증할 것입니다. 사안에 따라 누리꾼이 직접 참여하는 '함께 검증하는 뉴스'도 운영할 것입니다. 대선후보 사실검증 '오마이팩트'에 누리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span class="fontColor0">이메일 politic@ohmynews.com, 트위터 @ohmy_fact)를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취재 : 사실검증팀] 구영식 김도균 홍현진 박소희 기자 / 그래픽 고정미

심재철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단일화 TV토론과 관련해서 단일화 과정으로 TV토론이 거론되고 있는데 혹시라도 이 TV토론을 KBS, MBC, SBS 등 공중파TV가 생중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방송의 중립성 측면에서는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히 미묘한 문제이고, 또 방송의 균형선 문제에서도 후보가 데뷔하는 과정의 일부를 뉴스시간에 생중계 할 수는 있지만 후보가 되기 위한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는 것은 방송 역사에 없었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19일, 중앙선대위 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의 부활' '비정상적 정치행위'라며 비난하던 새누리당의 화살이 'TV토론'으로 향했다. 19일 심재철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은 '단일화 TV토론 생중계 불가론'을 꺼냈다. 방송의 중립성 문제가 있을 뿐아니라 "방송 역사에 없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단일화 TV토론을 생중계한 방송역사는 없다"는 심 위원장의 말은 '거짓'이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와 보도전문채널인 YTN이 두 후보의 토론을 생중계했다.

2002년 11월 22일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는 오후 7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두 시간 동안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단일화 등 5개 분야를 두고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3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다른 정당들은 '후보 단일화 TV토론'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그해 11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을 1회에 한해 허용한다'고 발표하자 "중앙선관위가 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고 정치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한 발 앞서 같은 달 11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두 후보간의 TV토론은 사실상 두 후보자의 사전선거운동을 보장하는 특혜로서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2002년 11월 26일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청년 100인이 만나는 형식의 토론회를,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국민 100여명의 질문에 답하는 토론회를 허락했다. 방송 3사는 두 토론회를 모두 생중계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박영선 민주당 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의 단일화가 있었다. 이때는 지상파 방송 3사와 인터넷언론(오마이뉴스·한겨레)이 각각 1번씩 개최, 생중계한 토론회가 있었다. 당시에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방송3사가 생중계하는 '나경원-시민과의 대화'라는 단독 토론회가 열렸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 단일화 TV토론'은 TV, 인터넷 방송 모두 각각 1번씩만 열릴 전망이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8일 중앙선관위에 '인터넷 언론사 주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방송토론 개최 가능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중앙선관위는 12일 서면으로 "선거기간 전에 개최하는 후보단일화의 개최형식 및 중계방송 횟수는 2002년 노무현-정몽준 사례를 참고하라"고 답했다.

각 후보의 '피노키오 지수'를 보시려면 위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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