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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띄운 카카오톡 "이번엔 유료 콘텐츠"

[현장] 카카오 페이지 등 새 플랫폼 공개... "100만 파트너와 상생"

등록|2012.11.20 16:27 수정|2012.11.22 14:36

▲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와 파트너사, 사용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의 모바일 생태계와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카카오


"여러분은 콘텐츠가 무료라고 생각하나? 가치 있는 콘텐츠는 유료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모바일 지존'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전 세계 6600만 가입자를 앞세워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을 '텐밀리언 게임'으로 만든 데 이어 유료 콘텐츠 유통에도 뛰어든 것이다. 

카카오는 20일 오전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를 상징하는 노란색 장식물들로 뒤덮인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처음 맞은 건 카카오톡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캐릭터들이었다. 75명에 이르는 웹툰 작가들에게 많게는 매달 수천만 원씩 수익을 안겨주는 서비스다.

"3년 내 수익 내는 파트너 100만 명 만들겠다"

이날 기자간담회 주제는 "'가치, 다 같이' 함께 만드는 모바일 세상". 이날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던진 화두 역시 '상생'이었다.

김범수 의장은 "플랫폼은 '무엇을 만들어 팔까'가 아니라 '누구를 참여하게 하고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면서 "이모티콘을 할 때 이모티콘 작가를 고용해 파는 게 가장 쉬웠지만 이모티콘 작가와 상생하는 구조로 참여시킨다고 생각해 일일이 찾아가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직접 하기보다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앞세운 카카오 전략은 게임 서비스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말 10개로 시작한 게임은 31개로 늘었고, 게임 매출도 8월 47억 원에서 10월 400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국민 게임'으로 유명세를 떨친 애니팡은 39일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고 매출도 400배 늘었다.

김 의장은 "카카오는 모바일과 소셜, 플랫폼 등 3대 키워드에 집중하겠다"면서 "3년 내 수익을 내는 100만 파트너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운데)가 20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시연


이날 처음 선보인 플랫폼들도 파트너와 상생을 강조했다.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제작 도구를 제공하는 한편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장터도 열어준다. 수익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수수료 30% 제외하고 카카오가 20%, 콘텐츠 제작자가 50%를 가져가는 구조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요리 레시피와 일본어 교육 카툰 등을 사례로 보여주며 "이전에 모바일에 콘텐츠를 올리려면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했지만 웹 에디터를 이용하면 누구나 올릴 수 있고 카카오톡 친구들을 이용해 공유하고 판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팅 플러스'는 카카오톡 채팅 도중 게임, 지도, 음악 등 다른 앱을 불러와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친구들과 채팅 도중 '사다리 타기' 게임을 하거나 약속 장소를 지도에 표시하는 식으로 앱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이들 신규 서비스는 내년 1, 2월경 시작할 예정이다.

한때 수익모델 부재 논란에 시달렸던 카카오지만 최근 선물하기, 플러스친구, 게임하기 등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지난 9월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김범수 의장은 "지난 9월 5년 9개월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2시 애니팡, 퍼즐주주, 그냥사천성 등 해외 게임 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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