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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교동시장 풍경... "떨이, 싸게 드립니다"

등록|2012.11.21 11:00 수정|2012.11.21 17:03

▲ 파래를 파는 파래할머니 입니다. ⓒ 조찬현


길가 노점에는 오징어와 명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여수 교동시장입니다. 꼭두새벽부터 오후 2시 무렵까지 장이 열립니다. 주로 인근 바다에서 잡아온 수산물이 많이 거래됩니다. 해질녘에는 포장마차 촌으로 탈바꿈합니다. 

좌판에는 새우·성대·명태·고등어·우럭 등 생선이 지천입니다. 한두 마리씩 파는 게 아니라 대부분 한 바구니에 1만 원, 2만 원에 거래됩니다. 오후 1시, 파장 무렵인데도 생선을 손질하는 아낙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떨이라며 싸게 가져가라고 외치는 곳도 있습니다.

"킬로그램? 몰라요... 눈대중으로 파는 거지"

▲ 여수의 교동시장은 생선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 조찬현


생선을 적당히 쌓아두고 어림잡아 파는 곳도 많습니다. 한 상인은 무게를 측정하지 않고 그냥 눈대중으로 판다고 합니다.

"킬로그램은 몰라요. 그냥 눈대중으로 팔아요. 돌게 한 바구니에 1만 원, 2만 원. 이거 몽땅 2만5000원에 드릴게요."

▲ 현민이는 아주머니가 돌게를 건네주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멈칫거리며 잡아듭니다. ⓒ 조찬현


청주에서 여행을 왔다는 윤현민(9)군 가족이 간장게장을 담근다며 돌게를 한꺼번에 다 구입했답니다. 현민이는 아주머니가 돌게를 건네주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다 멈칫거리며 잡아듭니다. 청주에서는 이렇게 살아있는 게를 쉽게 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처음 본 돌게가 마냥 신기한가 봅니다.

▲ “요 갈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이거 2만원인데 만원에 갖고 가요." ⓒ 조찬현


▲ "학꽁치도 만원이에요.” ⓒ 조찬현


갈치 할머니는 갈치를 절반 가격에 가져가라고 합니다.

"요 갈치가 얼마나 맛있다고요. 이거 2만 원인데 만 원에 갖고 가요. 학꽁치도 만 원이에요."

파장 무렵에 가면 참 저렴한 이 시장

▲ 완도에서 가져온 맛있는 파래 한재기에 2천원입니다. ⓒ 조찬현


▲ 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 교동시장 풍경입니다. ⓒ 조찬현


파래 할머니(84·본명 강대례)입니다. 완도서 가져온 맛있는 파래를 한 재기에 2000원에 판매합니다. 오전 4시께 장에 나왔답니다. 개불 아줌마는 다 팔고 진즉에 갔는데, 할머니는 파장 무렵인데도 아직 다 팔지 못했습니다.

"파래 한재기에 2000원, 세 재기에 5000원~!"

지난 18일 일요일 오후, 할머니의 외침이 한산하기만 한 장터에 공허하게 흩날립니다. 여기저기서 "떨이요, 떨이~ 싸게 드립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생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고등어 5마리에 9000원, 오징어 큰 것 세 마리를 5000원에 구입했습니다. 에누리와 정이 넘치는 여수 교동시장에서 제철 수산물을 사는 건 어떨까요. 파장 무렵에 가면 무지 저렴하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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