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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단독TV 토론, 후보 등록일 이후에?

시청률·단일후보 대응전략 고려해 26일로 연기?... 새누리 "편성권은 방송사에"

등록|2012.11.22 17:42 수정|2012.11.22 17:42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재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단독 TV토론회가 오는 26일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 TV토론에 대응, 23일 밤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회를 추진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23일 일정은 '안방 다지기'로 결정됐다. 박 후보는 23일 대구·경북의 주요 재래시장을 돌며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당 관계자들도 단독 TV토론회 날짜가 26일로 옮겨 열리는 것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박 후보 측은 TV토론회 일정은 박 후보가 아닌 방송사에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박 후보의 TV토론 준비를 돕기 위해 캠프에 합류한 진성호 전 의원은 "방송사에도 편성권이 있으니 우리가 그 날에 해라 말아라 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저쪽(문재인·안철수 후보)에서 먼저 하니까 반론권 차원에서 토론회를 하는 것인데, (언제 하느냐) 결정권은 방송사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단독 TV토론회 시간이 후보 등록일(25~26일) 후로 잡힌 것은 여러 가지 전략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토론회를 26일 여는 것도 검토되고 있는데 시청률이 고려되는 사항 중 하나"라며 "금요일(23일)에는 직장인들 술자리가 많은데다 동시간대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들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토론이 예정된 26일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라는 점이다. 26일 밤 박 후보의 토론이 방송된다면, 박 후보는 이미 후보 등록을 마쳐 정식 대선 후보가 된 이후다. 이렇게 되면 박 후보는 정식 후보로는 가장 먼저 상대방의 공세를 걱정할 필요 없이 TV토론에 나서게 되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앞서 예고된 것처럼 후보등록일 전 마무리 된다면 박 후보는 한 명의 단일후보에게 맞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박 후보의 단독 TV토론회 생중계를 주관하는 KBS측은 "장소와 방식은 모두 새누리당에서 결정하며 우리에게는 하루 전에만 알려주면 중계 장비 설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TV토론에 대응해 '청년 100인, 이회창 후보를 검증한다'는 제목의 단독 TV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초청을 받은 대학생·회사원·주부·연예인 등 20~30대 유권자 100명에 둘러싸여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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