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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왕국' 소니, 정크 수준으로 강등 수모

피치, 소니 신용등급 정크 수준으로 강등... 회생 노력에 찬물

등록|2012.11.23 11:20 수정|2012.11.23 11:20
일본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소니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정크' 수준으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한국시각) 소니의 신용등급을 세 단계나 낮춰 투자 적격 등급 아래인 'BB-'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하며 향후 추가 강등까지 예고했다.

피치는 소니에 대해 "주요 상품의 기술적 우위 상실과 경제여건 악화, 라이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일본 엔화 가치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이 느려질 전망"이라며 강등 배경을 밝혔다.

한때 전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로 군림하며 일본을 경제 대국으로 이끌었던 소니는 최근 수년간 피치의 분석대로 삼성전자, 애플 등에 주도권을 내주며 시장 점유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더구나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내수 시장조차 불안해졌고, 중국과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일본 제품 구매 거부로 수출까지 휘청거리며 실적이 악화됐다.

소니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5200억 엔(6조8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총부채는 1조2500억 엔(16조3000억 원)까지 늘어나며 결국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까지 내려갔다.

소니는 최근 1만여 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일부 사업을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았기에 이번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이 밖에도 피치는 일본의 또 다른 대형 전자회사 파나소닉의 신용등급도 두 단계 강등하며 투자 적격 등급에서 가장 낮은 'BB'로 내렸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소니와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려면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예전처럼 역사적인 히트 상품(must-have products)을 개발해 기술적 우위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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