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의 아픔 달래는 '덕수궁 프로젝트'
고종의 '경운궁 프로젝트', 현대 미술가들의 손에 의해 다시 쓰인다
덕수궁은 1593년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피신을 갔다가 돌아온 후 거처하면서 처음 궁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이후 광해군의 시대 '경운궁'이라는 이름이 주어졌고, 인목대비가 이곳에 유폐되었으며, 인조가 이곳에서 즉위한 바 있다. 오랫동안 궁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가 고종이 아관파천 후 1897년 경운궁으로 환어하고 같은 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활궁'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그러나, 독립국의 위용을 드높이고 동도서기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했던 고종의 '경운궁 프로젝트'는 일제에 의해 강력하게 저지당했다.
고종은 황제의 자리를 강제 양위한 후, 1919년 덕수궁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덕수궁 프로젝트>는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가진 채 파란만장한 사건의 현장이었던 덕수궁 곳곳에 한국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제작 의뢰하여 설치한 것이다.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석어당, 정관헌 등 전각과 후원에서 총 9개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미술가, 음악가, 무용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였고, 조각 작품의 설치 외에도 사운드 아트, 공연, 퍼포먼스 등 여러 종류의 관객 참여적 '활동'이 수반되었다. 덕수궁의 역사가 지닌 육중한 무게감을 젊어진 채 예술가들은 각자 특유의 상상력과 해석을 더한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 그것을 떠안은 채 지금 우리가 여기에 존재한다.(작품설명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이렇게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켜온 덕수궁 곳곳에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2012년 9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시된다. 덕수궁 미술관 내부의 전시는 10월 29일 종료했만, 덕수궁 내부의 작품 설치는 12월 2일까지 이어진다.
드넓은 궁 안에 설치된 작품들은 하나하나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특히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덕홍전 안에 설치된 작품으로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작품이다. 왕의 집무공간인 덕홍전은 원래 명성황후의 신주를 모시던 경효전이 있던 곳으로 일본이 한국을 강제병합한 후인 1912년 덕홍전으로 바꿔 불렀다. 그곳에는 은빛의 거울처럼 반사되는 의자를 바닥 가득 깔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아보니 보는 것과는 달리 아주 편안해서 그 자리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여인의 흐느낌, 찻잔 부딪치는 소리, 웃음소리 등이 배경음악으로 간간이 흘러나와 신비로우면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또한, 해가 지는 저녁부터는 중화전 건물 전체에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상영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의 미디어 상영은 모두 종료되었지만, 얼마 남지 않는 11월에 다시 상영한다고 하니, 상영날짜를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중화전 미디어 영상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는 옆쪽에 마련된 중화전 행각에서 조선왕실소설을 들려주는데, 오디오드라마를 들으면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편안한 분위기에 의자마다 책이 놓여있어 읽고 싶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덕수궁 내부 곳곳에 설치된 작품은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을 명심하자.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2년이 돼서야 고종의 경운궁 프로젝트가 빛을 보였다. 작품 하나하나 왜곡된 역사와 아픔이 묻어 나오는 '덕수궁 프로젝트', 직접 궁으로 걸어 들어가 느껴보길 바란다.
고종은 황제의 자리를 강제 양위한 후, 1919년 덕수궁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덕수궁 프로젝트>는 다양한 시간의 층위를 가진 채 파란만장한 사건의 현장이었던 덕수궁 곳곳에 한국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제작 의뢰하여 설치한 것이다. 중화전 함녕전, 덕홍전, 석어당, 정관헌 등 전각과 후원에서 총 9개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미술가, 음악가, 무용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였고, 조각 작품의 설치 외에도 사운드 아트, 공연, 퍼포먼스 등 여러 종류의 관객 참여적 '활동'이 수반되었다. 덕수궁의 역사가 지닌 육중한 무게감을 젊어진 채 예술가들은 각자 특유의 상상력과 해석을 더한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이미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 그것을 떠안은 채 지금 우리가 여기에 존재한다.(작품설명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이렇게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켜온 덕수궁 곳곳에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이 2012년 9월 19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시된다. 덕수궁 미술관 내부의 전시는 10월 29일 종료했만, 덕수궁 내부의 작품 설치는 12월 2일까지 이어진다.
▲ 덕홍전, <자리>덕홍전, <자리>의 낮과 밤의 모습 ⓒ 김혜진
드넓은 궁 안에 설치된 작품들은 하나하나 심오한 뜻이 담겨 있다. 특히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덕홍전 안에 설치된 작품으로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의 작품이다. 왕의 집무공간인 덕홍전은 원래 명성황후의 신주를 모시던 경효전이 있던 곳으로 일본이 한국을 강제병합한 후인 1912년 덕홍전으로 바꿔 불렀다. 그곳에는 은빛의 거울처럼 반사되는 의자를 바닥 가득 깔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앉아보니 보는 것과는 달리 아주 편안해서 그 자리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여인의 흐느낌, 찻잔 부딪치는 소리, 웃음소리 등이 배경음악으로 간간이 흘러나와 신비로우면서도 슬픔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 중화전 행각중화전 행각에서 조선왕실소설을 오디오드라마로 들려주고 있다. ⓒ 김혜진
또한, 해가 지는 저녁부터는 중화전 건물 전체에 미디어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상영도 빼놓을 수 없다. 10월의 미디어 상영은 모두 종료되었지만, 얼마 남지 않는 11월에 다시 상영한다고 하니, 상영날짜를 미리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중화전 미디어 영상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는 옆쪽에 마련된 중화전 행각에서 조선왕실소설을 들려주는데, 오디오드라마를 들으면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편안한 분위기에 의자마다 책이 놓여있어 읽고 싶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덕수궁 내부 곳곳에 설치된 작품은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을 명심하자.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2년이 돼서야 고종의 경운궁 프로젝트가 빛을 보였다. 작품 하나하나 왜곡된 역사와 아픔이 묻어 나오는 '덕수궁 프로젝트', 직접 궁으로 걸어 들어가 느껴보길 바란다.
▲ 석어당, Daystar 1맨위와 아래에서 왼쪽사진은 석어당, 오른쪽 사진은 Daystar 1 ⓒ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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