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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안철수 외치는 문재인, '껴안기' 성공할까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 대통합 선대위 등 통해 안철수 지지층 흡수 노려

등록|2012.11.27 19:25 수정|2012.11.27 19:25

▲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사거리에서 유세를 펼치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정권교체를 위해 아름다운 결단을 내려 준 안철수 전 후보의 진심과 눈물, 그 심정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가 스스로 후보 자리를 내려놓는 그 눈물은 제 눈물이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안철수 전 예비 대선후보'를 매일 빼놓지 않고 언급하고 있다. 25일 안 전 후보의 사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26일 '야권단일후보'로서 충청도와 광주를 찾을 때도 "아름다운 결단"에 대한 평가는 이어졌다. 18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7일, 부산을 찾은 유세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저와 안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은 모두 손을 잡아달라"며 안 전 후보의 눈물을 언급했다.

이어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와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의 지지세력은 물론이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대통합 국민연대'를 꼭 만들겠다"며 "내가 앞장서 안 전 후보와 함께 새 정치의 꿈을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 구성과 대통합 선대위원회 등의 형태로 안 후보 캠프에서 함께한 이들을 망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연대'를 통해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정중한 예의 갖추기'... 조만간 성사?

문재인 캠프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안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후 문 후보가 이틀간 정치 일정을 잡지 않은 것은 안 후보 지지자들의 상심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기도 하다"며 "이와 더불어 안 후보가 아니었으면 의제가 되지 못했을 정치 혁신 등의 의제를 받아 안아 총력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혁신 의제 실천에 진정성을 보일 때 부동층으로 간 안 후보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안철수 후보 지지에서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이 7~8%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안 후보를 지지한 분 중에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분의 70% 이상이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희망한다고 응답하고 있다"며 "안 후보의 지지층을 통합하는 중요 메시지 중 하나가 정권교체"라고 진단했다. 정권교체라는 큰 명분을 제시해 안 후보 지지층을 문 후보 지지층으로 흡수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정작 안 전 후보를 향한 "정중한 예의 갖추기"도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3일 안 전 후보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후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측에게 회동을 제안해 왔으나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다양하게 안 후보 측에 연락을 드렸다"며 "머지 않은 시간 내에 정중한 예우를 갖추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다만, 예우 방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안 후보의 뜻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장 이날 오후 두 후보가 서울에서 회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가 오후 일정을 비워둔 것이 안 전 후보를 만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날이 아니어도, 조만간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손을 잡고 적극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문 후보 측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내가 겪은 안 전 후보는 이익이나 손해보다는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며 "본인 입으로 정치 쇄신은 정권교체로부터 출발한다고 했으니, 조만간 (문 후보의) 통합행보에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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