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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정리해고 반대하는 후보 찍어달라"

김소연 무소속 대선후보, 대구에서 노동자 대통령 만들기 동참 호소

등록|2012.11.29 13:44 수정|2012.11.29 13:44

▲ 김소연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비정규직과 해고노동자에 대한 공약을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전 후보 만나서 노동의제 관련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장애인 이야기도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가 그 사람들을 지지해야 하는냐? 그래서 후보를 내고 싸워보자고 했다. 내가 후보가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며 노동자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선 김소연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대구를 찾아 강연회를 열고 지역 노동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갑을전자 노조위원장과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으로 있으면서 94일간의 단식투쟁과 굴착기 고공농성을 벌이며 1895일만에 정규직화로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던 김 후보는 "당연히 대통령이 목적이지만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를 없애는 토대를 만드는 게 더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단 한 번도 노동자가 돼 보지 않은 박근혜 후보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비난하고 "이 땅에서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는 많은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신자유주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재벌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다며 재벌들이 부당하게 축재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해 노동자와 서민이 골고루 나누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소수의 재벌들이 가져간 재산을 가져와서 노동복지와 복지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 투기와 경쟁과 삶의 불안이 없는 세상, 차별과 배제가 없이 함께 사는 세상, 핵과 전쟁과 환경파괴가 없는 세상을 제시하고 비정규직법 폐지와 노동권 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세제를 개편하고 투기자본을 몰수해 노동자와 서민의 부채를 탕감하고 무상교육, 무상의료 시행과 여성과 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발전소 중단과 4대강, 골프장 대신 생태계 회복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 김소연 무소속 대선후보의 강연회가 28일 오후 7시부터 동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강연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김 후보는 "유명하지도 않고 명망가도 아닌 우리가 지지를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대선후보로 나서 선관위에 등록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5개 도시에서 700명 이상의 지지서명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점과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하기 위한 기탁금 마련에 너무나도 많은 노동자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고마워했다.

김 후보는 "이번 싸움은 생명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이윤만을 쫓는 자본과의 투쟁"이라며 "대선후보 첫 출발로 56명 백혈병 환자의 생명을 앗아간 재벌의 상징인 삼성 본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저들은 우리를 짓밟을 것"이라며 "오는 12월 15일 광화문에서 들썩들썩하는 집회를 하고 그 힘을 모아서 12월 19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만들지 않겠다고 하는 후보를 찍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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