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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문재인... 대학생은 귀마개 상인은 과메기

울산대 방문해 반값등록금 약속... 지역 재래시장 방문해 민심 달래기

등록|2012.11.30 16:54 수정|2012.11.30 20:44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손을 뻗는 수많은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폰카 세례에 손 인사로 화답하고 있다. ⓒ 남소연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울산대학교 앞을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귀마개를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후보 유세장에 모인 대구시민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치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기사보강: 30일 오후 7시 21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울산과 대구를 방문, 박근혜 후보와의 정면승부에 나섰다. 특히 문 후보는 이 지역 대학을 방문해 20대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가 이 같은 유세 동선을 짠 이유는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울산·대구 지역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20대 지지율이 높은 문 후보는 청년층 위주로 이 지역 표심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제18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4일째인 30일 오전, 문 후보는 울산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500여 명의 학생들은 문 후보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촬영을 시도했다. 울산대 수화동아리 학생들은 문 후보에게 베이지색 목도리와 귀마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문 후보 역시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문재인 만난 대학생 "박근혜보다 좋다"... "안철수가 좋다"는 의견도

이어진 오찬에서 문 후보는 학생들과 함께 돈가스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학생들은 등록금 부담 완화를 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공약한 반값등록금 방식은 장학금을 늘려주겠다는 것이고, 나는 등록금 자체의 절반을 국가에서 부담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책 공약을 홍보했다. 그는 또 "당선되면 임기 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 관련법도 이미 국회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먼저 학생들의 지지 성향을 살피기도 했다. 그러자 한 학생은 "학교 페이스북에 문 후보 온다는 글을 남기니 5분 만에 몇백 명이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고 답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울산대학교 앞을 방문해 수화동아리 대학생들에게 귀마개와 장갑을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이날 문 후보를 만난 학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김수현(24)씨는 "박근혜보다 문재인이 더 서민적이라 좋다, 학생 대부분은 박근혜를 안 좋아한다"고, 이진운(24)씨는 "박근혜가 여성대통령을 내세우지만, 실제로 여성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문 후보에게 호의적인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박 후보와 문 후보 둘 다 지지하지 않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 대부분은 안철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를 지지했다. 이재완(23)씨는 "박근혜와 문재인 둘 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며 "안철수가 여기 왔을 때는 학생들이 더 많이 몰렸는데..."라고 회상했다.

이후 문 후보는 경북으로 이동해 영남대와 경북대를 방문, 청년 일자리 확대를 공약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역 공공기관 채용시 그 지역의 학생들을 30%이상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하겠다"며 "또한 300명 이상 되는 기업들이 채용할 때는 블라인드 채용제로 심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문 후보는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심판하면 정부가 다음 선거 때 젊은 사람들로부터 심판받지 않기 위해서 청년일자리를 만들게 돼있다"며 "선거는 젊은 사람들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도 강조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울산 태화장터에서 유세를 마친뒤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울산 중구 재래시장 태화장터를 찾아 골목상권 민심 달래기에도 적극 나섰다. 그는 시장 상인·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친밀도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지역 정책 공약과 함께 환경·노동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그는 유세차량에 올라 "고리 원전 1호기 등 오래된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탈원전을 추진하겠다"며 "울산 현대자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송전탑 위에서 44일째 시위 중인 최병승씨와 같은 억울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MB 고향 찾은 문재인, 과메기 목걸이 선물 받아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포항의 명물 과메기' 목걸이를 선물받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 남소연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한 지지자에게 '포항의 명물 과메기' 목걸이를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포항을 찾았다. 포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방문한 문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어려워진 포항 경제 상황을 집중 공략했다. 문 후보는 유세 직전 시장 상인들로부터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로 만든 목걸이를 선물 받기도 했다.

문 후보는 "포항은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이 지역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며 "새누리당은 포항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려면 지난 5년간 포항 경제를 어렵게 만든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1당 독점으로 대구·경북이 살만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갈수록 못해지고 있다"며 "지방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같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 지방을 살리겠다는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의지를 확실하게 갖춘 정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한 아이를 안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 유세장에 도착하자 한 지지자가 문 후보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남소연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포항 죽도시장에서 유세를 펼치자 시민들과 시장상인들이 모여 문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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