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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이 졌어, 사람이 없잖어"

1일 강원도 홍천 유세현장, '조직력 우세' 새누리당 판정승

등록|2012.12.02 18:10 수정|2012.12.02 18:10

▲ 새누리당 황영철의원이 박근혜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이종득


대선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이하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각각 1일과 2일 강원도 유세를 마쳤다. 2강 구도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와 박 후보는 123만5901(전체 약 3%)명의 유권자가 있는 강원도 공약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1일(토요일) 먼저 강원도를 찾아온 문재인 후보는 춘천 애막골 번개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상인들의 감성을 파고들듯 "시장에서 가판 장사 하시던 어머니가 생각난다"고 말했으며 "상수원 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도시를 잘 가꾸어 오신 춘천 시민이 참으로 존경스럽다"며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춘천시민들에게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시작하는 데 앞장서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치와 시대를 바꾸겠다. 정직한 대통령,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연설했다.

아침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강원대학교 60주년기념관으로 이동해 '강원도 공약실천 결의 민주통합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50여 명의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는 "강원도에 대한 푸대접의 시대를 끊고, 강원도를 제대로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했고, "남북으로 갈라진 강원도를 '남북 협력성장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즉각 대화를 시작하여 금강산 관광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며, DMZ 생태평화벨트와 설악산, 그리고 평창을 잇는 연계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춘천 유세를 마치고, 원주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강원도 유세를 이어갔다.

▲ 홍천군의회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 4명(신영재의원 심형기의원 허님진의원 안도영의원)이 유세 현장 전면에 나서 활동하는 모습 ⓒ 이종득


▲ 홍천 민속 장터 앞에서는 유세 장소로 마땅한 곳은 이곳 뿐이고,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율동을 하는 사람들이 새누리당 운동원들이다 ⓒ 이종득


한편 후보 등록 후 처음 열린 홍천장터에서는 황영철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과 홍천군의회 새누리당 소속의 군의원들이 총 출동하여 유세를 펼쳤다. 황영철 의원은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고, "박근혜 후보만이 강원도와 홍천을 잘살게 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이날 후보 등록 후 처음 맞이하는 홍천 민속 5일 장터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거 유세가 강도 높게 이어졌다. 먼저 유세를 시작한 새누리당은 황영철의원을 필두로 허남진 의원과 신영재 의원 등 40여 명의 운동원이 총 출동하여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홍천군의회는 현재 제230회 정례회기(11월 26일부터 12월 21일까지) 중임에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주말을 이용해 유세 현장 나와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원들은 새누리당에서 유세 장소를 내주지 않아 30분가량을 옆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고, 예닐곱 명 정도의 운동원만이 참여해 지지를 부탁하는 인사와 율동을 이어갔다. 왠지 대통령 선거 유세라고 하기에는 민주통합당 선거운동원들의 참여 인원이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에 비하면 터무니없다 싶을 정도로 적은 인원이었다.

그리고 양측의 운동원의 수도 그렇지만, 선거운동원들의 적극적인 모습에서도 많은 차이가 보였다. 홍천군의회 8명의 의원 중에 6명이 새누리당 소속이고 2명이 민주통합당 소속인데, 이날 새누리당 소속 의원 4명이 선거운동복을 차려 입고 유세현장 전면에서 활동하였다.

반면 민주통합당 소속의 의원은 운동복도 입지 않은 채 현장에 얼굴만 잠시 보였을 뿐 선거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어제 홍천 장터에서 유세는 박근혜 후보의 새누리당 소속 군의회 의원의 수와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측 의원의 수만큼 참여한 운동원들이 비례하는 한편, 적극성에서 차별화가 나타났다.

▲ 11시40분 경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새누리당 선거유세 차량이 빠져나가자 유세를 시작하는 민주통합당 운동원들 ⓒ 이종득


▲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지나가는 군민들에게 인사하는 민주통합당 운동원들 ⓒ 이종득


그러나 이날 장날을 맞이하여 장을 보러 나온 홍천의 유권자 50여 명은 황영철 의원의 연설이 끝나자 다음 순서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돌아섰으며, 차로 옆의 협소한 공간에서 많은 운동원들이 참여해 유세를 벌여 지나가는 차량들의 교통 흐름을 방해한다고 40대 남자가 불만을 토로했다. 음향 소리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상인들의 반응도 많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전봇대 옆에 서서 유세 현장을 지켜보던 60대 유권자는 "어느 쪽이 이길 것 같아요?" 하고 묻자  "이번 선거는 결판 났구만, 노란 색이 졌어. 사람이 없잖어" 하더니 촘촘히 멀어져갔다.

한편, 일요일인 2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강릉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발표한 박 후보의 검찰개혁 안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와 검찰의 직접 수사권 축소 등이 중요내용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강릉의 택시부광장과 속초 중앙시장, 그리고 인제 유세에 이어 춘천 애막골 풍물시장으로 이어지는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는 이념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챙기는 민생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유세를 시작했고 "또 다시 나라를 분열시키는 이념대통령이 나오면 강원도는 어떻게 되고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냐"고 연설했다.

또한 "이명박 정부가 양적 성장만을 중요시하는 바람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삶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정치를 했다면 지금처럼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저는 반드시 약속을 지켜 국민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2일 오전 11시50분께 인제 유세를 마치고 춘천으로 향하던 중,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수행원들을 태운 승합차가 강원도 홍천에서 전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박 후보의 보좌관 이춘상씨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같은 차량에 탑승한 김우동 홍보팀장과 실무자 2명도 중상을 당했으며, 김 팀장은 곧바로 원주 종합병원으로 후송되었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춘천에 먼저 도착해 유세를 하는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한 박근헤 후보는 추천 유세를 마치고 홍천 아산병원에서 들렸고, 다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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