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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육시설-의료기관, 실내공기 오염도 심각

김해연 경남도의원, 보건환경연구원 자료 분석... 대상 508곳 중 12.8% 기준 초과

등록|2012.12.05 11:43 수정|2012.12.05 11:43
어린이 보육시설과 의료기관들의 실내공기 오염도가 심각해 어린이와 노약자·환자 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지역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공기질 검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조사대상 508곳 가운데 65곳(12.8%)에서 기준치를 초과했고, 기관별로는 보육기관 43곳과 의료기관 19곳으로 나타났다.

5일 김해연 경남도의원(거제)은 보건환경연구원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실내 공기오염도 조사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은 공항터미널·도서관·미술관·의료기관·실내주차장·보육시설·장례식장·목욕탕·산후조리원 등이다.

▲ 김해연 경남도의원(거제). ⓒ 윤성효

다중이용시설은 '다중이용시설등의실내공기질관리법'에 따라 1~2년에 한 번씩 오염도 검사를 하도록 돼 있고, 검사 항목은 미세먼지, CO, CO2, 폼알데하이드, 총부유세균 등이다.

보건환경연구원 자료를 보면, 2010년은 90곳 중 11곳(12.2%), 2011년은 214곳 중 36곳(16.8%), 2012년(9월 말)은 204곳 중 18곳(8.8%)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지난 3년간 조사대상 508곳 중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65곳으로 12.8%가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관별로는 보육기관이 43곳으로 가장 많고 의료기관이 19곳, 목욕탕이 1곳이었다.

양산 Y병원의 경우는 총부유세균(실내공기 중에 떠 있는 병원성세균)이 기준치 800CFU/㎥보다 284%나 높은 2277CFU/㎥로 나타났으며, 양산 D요양병원도 2016CFU/㎥으로 233%, 통영 T정신병원도 1627CFU/㎥로 기준치보다 203% 높게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경우, 진주 L어린이집은 2585 CFU/㎥로 기준치보다 323%나 높게 나타났고, 창원 H어린이집도 1871CFU/㎥로 233%, 진주 K어린이집은 1522CFU/㎥로 기준치의 190%로 나타났다. 보육시설의 경우 2011년 105곳 중 28곳(26.6%)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김해연 의원은 "총부유세균은 곰팡이와 습기 등 건물관리와 청결상태가 부실한 조건에서 증가한다. 의료기관이나 보육시설은 환자나 어린이 등 호흡기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이 장시간 먼지와 세균 속에서 생활해야 하는 특성상 공기 중에 총부유 세균량이 기준치를 2,3배 초과하였다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병원균에 감염되고 건강을 악화시킬 우려 또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인은 실내 환기시설과 공기정화시스템이 없거나 시설 내 곰팡이 발생과 누수가 지속적이거나 청소와 청결상태가 불량할 때 주로 발생하며, 밀폐된 병실 내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식사가 이루어지고 있고, 보육시설들도 환기시설 부족, 조리실 근접 등 총부유세균 관리를 위한 조건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일회성검사보다는 상시적,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취약지역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고 벽면을 교체하거나 보수하고 오염물질의 발생을 억제시키며, 기준치를 초과한 의료기관과 보육시설의 경우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강력한 권고조치와 함께 행정지도와 열악한 보육시설의 경우 시설개선을 위한 재정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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