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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연기 가능성 공식 발표

갑작스러운 발사 연기 가능성 발표... 관련국 원인 파악에 주력

등록|2012.12.09 09:47 수정|2012.12.09 09:47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갑작스레 발사 시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식 발표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8일(이하 한국시각) 늦게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과의 문답 형식의 발표를 통하여 "(로켓 발사) 준비 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 과정에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공식 발표에 앞서 AP통신은 8일 서울발 기사에서 "발사 준비 단계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위성 사진 등을 검토한 여러 전문가들에 의하면 폭설 등 여러 요인으로 발사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고 김정일 위원장 1주기인 17일에 맞추어 이른바 '유훈 통치'를 강조하며 발사 준비를 진행하여 왔다는 점에서 이번 연기 가능성 발표는 준비 과정에서의 피치 못할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관해 <연합뉴스>는 9일 "이처럼 발사 계획을 발표하고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준비해온 만큼 우선 물리적인 이유로 `발사 시기 조절을 검토'하게 됐을 수 있다"며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라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 시기 연기 가능성의 발표가 러시아에 이어 혈맹 관계인 중국마저도 로켓 발사에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관해<로이터통신>은 9일 이번 북한의 연기 가능성 발표를 보도하면서 "북한의 유일한 외교적 동맹(ally)인 중국은 이번 발사가 한반도에 긴장을 높일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했었다"고 보도했다.

전례 없는 발사 연기 발표... 예고된 시기에 발사될지 불투명

이번 북한 발표에 대해 CNN 등 주요 외신들은 "북한이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련의 사정(some reason)'을 이유로 짤막하게 예고된 로켓 발사의 연기 가능성을 공식 발표했다"고 신속히 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발표에 따라 한국 등 관련국들은 이번 발표의 실체 파악에 즉각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도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우리는 과학기술 위성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 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계속하여 예정된 발사 의지를 먼저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점을 미루어 볼 때 짧은 시간 안에 발견된 여러 물리적인 사정을 수정할 경우 예정한 시기(10일-22일)에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도 아직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북한이 발사 준비 단계를 거의 마친 시기에 전례 없이 발사 연기 가능성을 발표한 점, 예정 시기를 넘기면 로켓 낙하물 피해 방지를 위해 다시 관련국에 미리 시기를 통보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로켓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연기될 가능성이 다소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광명성 3호)의 평화적 목적을 위해 이번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기술 시험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번 발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이번 발사를 위하여 두 개의 운반 로켓(은하 3호)을 제작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4월 먼저 발사된 한 기는 발사 직후 원인 미상으로 폭발하면서 로켓 발사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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