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영하 20도의 눈 속에서 피어난 갓꽃

등록|2012.12.10 09:37 수정|2013.01.15 14:10

▲ 영하 20도의 ㅣ눈속에서 피어난 갓꽃 ⓒ 최오균


이곳 연천은 영하 20도를 오가는 맹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강추위 속에 12월에 내린 폭설은 녹지를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혹한 속에 눈속에서 피어난 꽃이 있습니다. 샛노란 갓꽃!

지난 가을 씨를 뿌려 파종을 했던 갓이 돌연변이처럼 눈속에서 얼음을 뚫고 생명을 유지하며 노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일부는 뽑아서 갓김치를 담고, 몇 그루 남겨두었는데, 이렇게 혹한에 꽃을 피워주다니 생명의 신비는 참으로 오묘합니다. 야생 갓이라 그런지 갓김치는 겨자보다 더 맵습니다.

▲ 샛노란 갓꽃이 눈속을 뚫고 고고하게 피어있다! ⓒ 최오균


"야, 너 옷도 안 입고 벌거 벗었는데 안 춥니?"
"네 하나도 안 추워요!"
"정말 하나도 안 추워!"
"솔직히 말쓰드리면 추워요. 허지만 별 수 없잖아요. 참고 견디는 수밖에..."
"난 이렇게 두껍게 입고 있어도 추운데... 오, 넌 참으로 위대한 식물이야!"

영하 20도의 혹한에 눈속에서 노랗게 피어난  갓꽃에게 뜨거운 갈채를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