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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효과' 다 담아내면 표 확장성 커질 것"

[이털남 239회] 진중권-고진화 '전방위 토크'

등록|2012.12.10 17:00 수정|2012.12.10 17:00
대선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루가 멀다하고 언론기관들은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쏟아내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예비후보와 단일화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8일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지원 선언에 힘입어 그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아직까지는 '안철수 효과'가 제한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을 제외한 대다수의 여론조사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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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10일 '전방위 토크' 코너에서 대선 정국의 미묘한 변화 추이를 분석해보는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자인 고진화 전 의원은 "일단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고 중요한 것은 박 후보는 올라갔다가 꺾이는 추세가 되었고 문 후보는 올라가는 추세가 되었다는 것"이라며 "2차 TV 토론과 향후의 캠페인의 강도, 거기에 따른 '안풍'이 어느 정도 불 것이냐에 따라 추세가 지속될지 멈출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다른 대담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미래 세력 대 박근혜-이회창-이인제라는 과거의 구도가 잡히고 문 후보가 거국적 시민 정부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구도가 분명해졌다"며 "'안철수 바람'이 확 불지는 않을 것 같고 좀 천천히 가는 것인데 이 추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원을 통해 상승 국면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부동층을 확 끌어당길 만한 동력의 계기를 갖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두 대담자의 공통의 분석이다.

고 전 의원은 "박 후보는 그동안 소위 말해 '보수 대연합'으로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목표치가 전혀 달성이 안 되고 있다"며 "그동안은 문 후보가 '안철수 효과'를 다 담아내지 못하고 메시지가 참 애매했는데 이제는 보수 세력과 문 후보의 국민연대가 갖는 표 확장성의 차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 역시 "보수층은 결집을 끝낸 상태인데 진보층은 결집이 안 된 상태"라며 "지난 주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안 전 후보, 문 후보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이로서 진보층 결집이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진보층 결집 상승세... 이제 '강력한 카드' 있어야"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나오지는 않았다. 진 교수는 "그럼에도 아직 단일화를 완성시키는 게 각인되었다고 보긴 어렵고 시간이 더 걸린다"며 "점차 (두 세력이) 화학적 융합으로 가야하고 안 전 후보가 20~30대의 투표율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또 문 후보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걸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그리고 박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왜 말이 안 되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은 단일화에 정신이 빼앗겨서 못했지만 이제는 뭔가 강력한 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지지율 역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좀 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

고 전 의원 역시 "지금 대중의 정서라는 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생활상의 고통과 삶에 있어서의 고민을 갖고 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해 줄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공약이 자신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캠페인 과정에서 정당의 조직력을 활용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은 아흐레 남았지만 오는 1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탓에 실질적으로 문 후보가 자신의 잠재력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적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12일에 마지막으로 공표되는 조사에서 문 후보가 얼마나 당선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이에 고 전 의원은 "10일 2차 TV 토론에서 분명하게 민생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할 것 같다"며 "또한 안 전 후보와 캠페인을 통해서 투표율을 올리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분명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이러한 두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교수 역시 "지지율 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예컨대 1~2%p 차이 정도로라도 따라 붙는다면 상승하는 경향은 볼 수 있으니 충분하다"며 "안 전 후보에 대한 믿음도 있고 TV토론에서 민생에 대한 부분만 확실하게 구체적인 이슈를 담아서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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