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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국 다녀보니 승리한다는 확신 들어"

[현장-울산] 문재인-안철수 울산에서 각각 유세

등록|2012.12.14 20:35 수정|2012.12.14 20:35

▲ 14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 모여 문재인 후보를 기다리고 있는 울산시민들 ⓒ 박석철


"전국에 다녀보니 제가 이긴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제가 이깁니다."

14일 오후 3시 50분께.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를 꽉메운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외치자 그는 이처럼 힘주어 말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가운데 예상보다 조금 늦게 문재인 후보가 도착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울산 시민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젊음의 거리에 설치된 아케이드가 비를 막았지만 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성남동 젊음의 거리 3곳으로 트인 도로는 1시간 전부터 문재인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비슷한 시각,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 유세가 있었다. 이곳 역시 안철수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박근혜 후보의 의료 복지는 차별적 복지"

문재인 후보가 도착하자 천장의 아케이드가 떠나갈 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고등학생을 비롯해 20대~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휴대전화로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문 후보는 "울산시민들이 정권교체를 바라며 이곳에 모이셨다"며 "전국을 돌며 승리를 확신했다, 염려마시라, 제가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싸우기만 하는 정치를 여야가 모여 의논하는 품격있는 정치로 바꾸겠다"며 "울산시민이 저를 대통령 만들어주시는 걸로 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자신과 울산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때 울산시민이 저를 노동인권변호사로 만들어 주셨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에 혁신도시와 울산과기대, KTX울산역을 만들어주셨는데, 제가 적극 건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지난 5년간 노동자와 이 거리의 중소상인 등 시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며 "현대차 해고 비정규직 최병승씨가 이렇게 추운날 철탑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 철폐를 울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를 향해 "저는 의료비를 1년에 100만 원까지만 부담하는 상한선을 공약했는데 박 후보는 4대 중증질환을 복지라고 말하더라, 심장은 되고 간은 안 되나, 이것은 선별적 복지가 아닌 차별적 복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동자도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나누더니 의료 복지도 이렇게 나눌 것인가"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이날 종합병원급 산재병원을 울산에 설립하고 울산과기대를 과학기술원으로 승격시키는 등 지역공약을 약속하며 "투표율 77%가 되면 내가 대통령이 되고 여러분은 말춤을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 14일 오후 3시 50분 문재인 후보가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서 유세를 하자 이곳을 꽉 메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박석철


문재인 후보의 울산 유세에서는 심완구 전 울산시장과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가 지지 연설을 했다. 심완구 전 시장은 "국회의원 두 번, 울산시장 두 번 한 뒤 은퇴한 제가 문재인 후보 지지에 나선 것은 이번 대선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서였다"며 "평생 민주화를 위해 살아온 동지들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전 후보는 "정권교체에 망설이는 여러분들을 위해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저는 가장 큰 협력자가 되는 동시에 가장 비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신정시장 유세에 인파 물결

14일 오후 4시 10분께 울산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남구 신정시장에 도착한 안철수 후보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시민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를 보기 위해 장사를 하던 상인들도 잠시 손길을 놓고 안 후보 쪽으로 나왔다.

참석자 중에는 젊은 층이 많았고 특히 주부들이 안철수 후보를 연호하는 모습이었다.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에 국민의 힘을 보여줘 나라의 미래를 국민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꼭 투표하시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드시 문재인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안철수 전 후보 유세 현장에는 울산지역 지지모임인 울산내일포럼 회원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를 도왔다. 현장에 있던 울산내일포럼 김태남 사무처장은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울산시민들에게 환호를 받는 것을 보니 문재인 후보의 승리가 굳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무처장은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 지지 유세와 이정희 후보의 사퇴론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민주당이 집권시 기득권을 버리고 공동정부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해야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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