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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안갯속 대선... 투표로 민주주의 진전"

[이털남 245회] 고진화-진중권의 마지막 '전방위 토크'... 대선 총정리

등록|2012.12.17 18:00 수정|2012.12.17 18:00
12월 19일 치러지는 18대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두 후보의 지지율 접전 속에 살얼음판으로 비유될 정도로 치열하고도 위태로운 판세가 대선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결과를 확언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여주면서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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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후 박-문 사이에 변별력 생겼다"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여의도 KBS에서 열린 3차 TV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그동안 매주 보수와 진보 두 가지 프레임을 통해 다양한 정치 이슈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던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의 주간 코너 '전방위 토크'는 17일 18대 대선을 총정리하는 마지막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에 참여한 고진화 전 의원은 "이번 대선은 마지막까지 안개 정국이 된 특이한 선거"라며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대선 판을 마지막까지 주도하면서 예전 선거와는 판이한 양상이 나타났고, 결과를 예측할 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담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후보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문 후보가 고전했는데, 안철수 전 후보가 돕기 시작했고 지난 15일의 광화문 유세가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며 "노란 목도리를 둘러주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단일화가 비로소 완성됐고 이는 안 전 후보의 모든 지원 활동의 정점을 찍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 교수는 "문 후보가 그 과정에서 자신을 알릴 기회가 부족했는데 지난 16일 3차 TV토론 이후 박 후보가 토론을 너무 못하고 문 후보가 나름 잘 해내면서 변별력이 생긴 느낌"이라며 "또한 윤여준 전 장관의 찬조 연설에서 '나 같은 보수주의자까지도 몇 시간 만에 설득해 내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이 됐다, 확실히 이제 문 후보가 부각된 것 같다"는 평을 내놨다.

고 전 의원은 "애초부터 대부분 문 후보에게 추가적인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제 향후 투표장에 나갈지 말지를 재고 있는 마지막 남은 부동층 표를 어떻게 민주당이 끌고 오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는 바로 투표율. 민주당은 77%를 승기의 분기점으로 보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지만 일반적인 여론의 예상 수치는 70% 초반 대에 가깝다.

고 전 의원은 "재외국민 투표·부재자 투표에서 열기가 상당히 높았다"며 "현재 네거티브 공세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로 투표 열기가 높다는 느낌이 포착된다, 투표율 72%를 넘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진 교수 역시 "(투표율) 70%는 넘길 것 같다"며 "재외국민 투표·부재자 투표라는 선행 지표가 좋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막판 기승 부리는 네거티브·공약검증 시간 없었던 대선

한편, 막판 들어 기승을 부리는 양 후보 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진 교수는 "네거티브로는 지지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한다"며 "네거티브를 받게 될 경우 이에 민감한 중도층은 지지후보를 바꾸거나 새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그냥 투표장에 안 가버리는데 이는 정치 혐오를 자극하는 것이고 그게 곧 새누리당의 전략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 전 의원 역시 "상대적으로 TV토론이 부재하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이슈 거리가 없어 네거티브 싸움이 사람들에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며 "선거 캠페인에서 TV토론을 거부한 측에 책임이 있고 이런 상황이 된 것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간 박 후보 측은 다양한 이유로 문 후보 측의 토론 요청을 묵살해 왔고 선관위 주재의 의무 토론에만 응해 토론 거부가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차원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약집도 이번 대선의 이슈 가운데 하나였다. 두 후보가 대선일을 9일, 10일을 남기고 공약집을 내보이면서 국민에게 공개하고 알릴 충분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책 공약집을 내놓는 시기와 관련한 제도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왔다. 진 교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과 후보들이 사실 공약을 그렇게까지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라며 "언론도 문제인 것이, 언론이 애당초 꼼꼼하게 따져들고 나서면 후보들이 이렇게 하지는 못 한다"고 꼬집었다. 정책 공약 검증 시간이 부족했던 것과 관련해서 언론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이야기다.

고 전 의원은 "평상시에 이쪽하고 저쪽하고 어떤 차별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충분히 자기 삶 속에서 구현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공약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대변해주고 도움을 주는지 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나는 이래서 이 당을 지지한다'는 것이 체계화 될 때 선진화된 정당 체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꿈 이루는 건 바로 당신"... "관용으로 선거 후 애국자 되자"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관악구의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 권우성


마지막으로 두 대담자는 투표를 독려하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고 전 의원은 "꿈을 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그 꿈을 이루는 주체가 본인이라는 생각은 갖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정말 민주주의의 주인이 국민이고 우리가 투표를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꼭 갖고 민주주의의 획기적 진전을 이루는 그런 계기가 되면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보통 해결이 안 되는 문제를 정치판으로 가져가서 해결이 되게끔 합의를 하는 것이고 그래서 정치가 존재하는 것인데 우리 같은 경우는 해결될 문제도 정치판만 가면 안 된다"며 "집권 할 때와 안 할 때 각 당의 입장이 180도 다르고 네거티브 공세는 끊이질 않는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 교수는 "새누리당의 이준석씨가 한 말을 봤는데, 미국은 미국에서는 선거 때가 되면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애국자가 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빨갱이 아니면 매국노가 된다, 그럼 조국은 누가 지키냐는 것"이라며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방법이 다른 것일 뿐임을 인정해 우리 모두 선거가 끝난 후 애국자가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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