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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하루 전, 문재인 고향 거제 명진마을 "아직 조용"

탯줄 끊어준 추경순 할머니 살아... 19일 저녁 마을회관 모여 개표방송 시청 예정

등록|2012.12.18 12:23 수정|2012.12.18 12:23
"문재인 후보가 태어난 곳이기는 하지만, 거제는 새누리당 정서가 되다 보니, 아직 조용하다. 개표가 끝나 봐야 펼침막을 거는 등 준비를 할 것 같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고향인 경남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에 사는 배영철씨가 투표 하루 전날 밝힌 마을 분위기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선거 후보의 고향인 거제시 거제면 명진마을은 투표 하루 전날 조용한 분위기다. 사진은 문재인 후보가 지난 14일 거제에서 유세하면서 탯줄을 끊어주었던 추경순 할머니를 포옹하고 있는 모습. ⓒ 거제타임즈


배씨의 어머니인 추경순(83)씨와 문 후보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문 후보가 명진마을에서 태어났을 때 탯줄을 끊어준 할머니이다. 추 할머니는 지난 14일 문 후보가 거제에서 유세할 때 차량에 올라 문 후보한테 꽃다발을 전달하며 포옹하기도 했다.

배씨는 "아직 마을이장이 특별히 말씀이 없지만, 내일 투표한 뒤에 개표방송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여서 볼 것 같다. 조촐하게 다과회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거제시 거제면 명진리는 명진·남송·독매·남정마을로 되어 있는데, 문 후보는 독매마을에서 태어났다. 마을회관은 명진마을에 있다.

민주통합당 거제지역위원회 변광룡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준비를 세우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동안 선거운동을 한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이 명진마을 회관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표가 어느 정도 되고 윤곽이 드러나면 떡국도 준비해서 축하하려고 한다"면서 "유명 인사들이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국회의원 당선 뒤인 지난 6월 28일 고향을 찾았다. 당시 문 후보는 고현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과 함께 '안아주세요(프리 허그)' 퍼포먼스를 벌인 뒤, 명진마을을 찾았다.

이날 문 후보는 고향을 찾아 청년회와 마을회관을 둘러보고 인사했다. 당시 문 후보는 "거제는 자유의 땅, 희망의 땅입니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기기도 했다.

문 후보는 1953년 명진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국전쟁 흥남철수 때 거제로 피난 온 문 후보의 가족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렸고 문 후보가 초등학교 입학 무렵 모두 부산으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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