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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투표는 정치권력 누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

[현장] 문재인·김정숙 부산 사상구 투표소에서 투표

등록|2012.12.19 08:06 수정|2012.12.19 10:35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9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9일 오전 8시 50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19일 오전 7시께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엄궁동 제7투표소에 모습을 나타냈다. 검은 외투에 짙은 녹색 목도리와 넥타이 차림의 문 후보를 같은색 터틀넥 스웨터와 브로치로 색깔을 맞춘 김정숙씨가 동행했다. 앞서 18일 서울과 천안, 대전, 대구에 이어 부산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유세일정을 소화한 문 후보는 피곤한 내색없이 유권자들과 취재진을 맞았다.

문 후보를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던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박수로 문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과 손을 잡았고, 부인 김씨도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를 건냈다. 주민들 뒤에 줄을 서 투표를 차분하게 마친 문 후보와 김씨는 취재진 앞에 서서 '인간으로서 할 일을 다했으니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뜻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인용해 투표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저는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제 진인사 했으니 대천명 해야죠. 국민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투표입니다. 국민들의 힘이 정치권력 위에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투표입니다. 새 정치도,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남북평화도 투표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투표로서 세상을 바꿔주십시오"

짧은 소감을 남긴 문 후보는 "좋은 꿈을 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푹잤다, 꿈은 특별히 꾼 것 없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문 후보는 "저만 열심히 했을 뿐 아니라 국민들도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9일 오전 부산 사상구 엄궁동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문 후보를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문 후보를 둘러싸고 <운명> 등의 저서에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첫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렸다는 김영태(44)씨의 응원에는 "이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꼭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투표를 마친 문 후보는 곧장 어머니 강한옥(86)씨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로 향했다. 현재까지 문 후보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영도는 문 후보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문 후보는 어머니와 함께 부산남중학교에 마련된 남항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문 후보와 김씨는 어머니의 양쪽을 부축하고 천천히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머니가 투표를 하는 동안 문 후보 내외는 투표소 밖에서 대기했다. 투표소를 찾았다 문 후보를 알아본 유권자들은 깜짝 놀라며 문 후보를 반겼고 문 후보는 악수를 건네며 인사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9일 오전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남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로 안내하고 있다. ⓒ 남소연


어머니 강씨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자 문 후보는 "어머니 댁에서 아침도 얻어먹고 (투표소로) 모시고 와서 좋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저는 할 수 있는 일은 다했고 제 소관이 아니니 다들 투표해달라"며 거듭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은 문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며 "꼭 당선 되실 겁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은 "부산 마지막 유세와 지방 투표는 역대 유력 후보 중 첫 사례"라며 "후보의 정치적 고향에 대한 애정과 분권의지가 담긴 행보"라고 밝혔다. 투표를 마친 문 후보는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10시 비행기를 이용해 서울로 향한다. 문 후보는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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