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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할머니 투표용지 공개해 무효 처리

선관위, 오전까지 순조롭게 투표 진행... 홍준표-권영길 '투표해 달라'

등록|2012.12.19 12:39 수정|2012.12.19 12:39
19일 경남에서 대통령과 경상남도지사(보궐)를 새로 뽑는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특이한 사항은 발생하지 않았고, 날씨도 그렇게 춥지 않아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경남권은 이날 맑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5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경남권의 경우 낮 동안에는 구름이 끼지 않고 다소 포근한 날씨다.

▲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경남 고성 영천중학교에 마련된 '영오 제1투표소'에는 어르신들이 유모차를 끌거나 경운기를 타고 와서 투표를 하기도 했다. ⓒ 윤성효


투표소마다 아침에는 다소 한산했는데, 오전 시간이 되면서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농촌지역인 경남 고성군 영천중학교에 마련된 '영오 제1투표소'에는 마을 주민들이 단체로 경운기와 택시를 타고 와서 투표하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장을 찾은 할머니도 있었다. 올해 팔순이라고 한 할머니는 "생애 마지막 투표가 될지 모르겠는데, 투표해서 기쁘다. 좋은 사람이 뽑혀서 나라가 더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가족과 같이 기표소 들어갔다가 무효처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전 할머니들이 투표하면서 가족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가거나 투표용지를 공개해 무효처리됐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경남 3개 투표소에서 이 같은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한 투표소의 경우 딸이 본인 투표용지와 어머니의 투표용지를 같이 기표소에 들고 들어가 투표해 무효처리됐고, 다른 투표소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딸과 함께 투표하러 왔던 할머니가 기표란에 기표를 하지 않고 '관리인' 옆에 기표를 한 뒤 기표소를 나와 딸에게 '잘못 찍은 것 같다'며 보여주는 바람에 참관인들한테 투표용지가 공개되고 말았다"며 "그같은 행위는 공개투표에 해당되기에 무효처리했는데, 부정행위는 아니고 투표는 정상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고성 영천중학교에 마련된 '영오 제1투표소' 입구에는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윤성효


홍준표-권영길 후보 "꼭 투표해 달라" 호소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나선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와 권영길 무소속 후보도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투표했다. 홍 후보는 부인 이순산씨와 함께 창원 의창구 팔용동 제9투표소에서 투표했고, 권영길 후보는 부인 강지연씨와 함께 창원 성산구 상남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홍준표 후보는 "경남의 미래를 위해 꼭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권영길 후보는 "새로운 정권과 경남의 도약을 바라는 도민들의 민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홍준표-권영길 후보는 낮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한 뒤 선거사무소에서 이날 저녁 6시부터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도 이날 오전 8시경 김해 진영읍 진영문화센터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권 이사장은 "날씨가 춥다고 미루지 말고 일찍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경남은 어느 정도 투표율을 보일지 궁금하다. 경남의 경우, 지난 4월 치러진 총선 때 투표율은 57.2%, 2010년 6월 치러진 지방선거 때 투표율은 57.8%, 2007년 12월 제17대 대통령선거 때 투표율은 64.1%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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