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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안철수를 이겼다"

[SNS반응] '박근혜 대통령' 탄생에 트위터리안 '멘붕'... 반대 세력 포용 당부도

등록|2012.12.19 23:35 수정|2012.12.19 23:35

▲ 제18대 대통령선거 날인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언주중학교에 마련된 삼성2동 제3투표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며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정권 교체와 시대 교체를 위한 트친 여러분의 노력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만큼 온 것도 여러분 덕입니다. 패배의 탓은 저에게 돌리겠습니다. 제 간절함과 노력이 부족했나 봅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이겨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찬조 연설자였던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19일 오후 11시경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트위터는 말 그대로 '멘붕(멘탈붕괴)' 직전이었다. 이날 오후 10시를 넘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75.8%라는 높은 투표율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는 한순간에 꺾였다. 

"대통령 바뀐다고 세상 바뀌나"... '현실 인정'도

'부정투표'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노무현 전 대통령도 10시 이후 막판에 뒤집기 성공! 웃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Spi***)라며 한 가닥 기대를 버리지 않던 이들도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투표율 올라갈 때만 해도 희망을 가졌는데, 실결과는 그동안의 여론조사와도 너무 차이가 나는군요. 실망이 큽니다. 다시 5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끔찍하지만, 국민의 선택이니 어쩌겠습니까?"(‏@unh***)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면 그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고 전제국가입니다. 모두가 해야 할 일은 냉소와 자조, 포기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마음 다잡기입니다."(@blu***)

"'독재자의 딸' 대통령 당선은 세계적 망신"

하지만 20~30대에게 '독재자의 딸'이란 비판을 받아온 박근혜 후보가 50대 이상 기성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세대별 투표 구조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났다.

"우리나라 민주화 제대로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되는 나라인데, 우리는 너무 안이해져버린 듯하다. 21세기에 독재자의 딸을 절반 넘게 지지하는 나라가 어디 있음? 창피하다. 부끄럽다."(@OIK***)

"해외 언론들은 독재자의 딸 출마를 놓고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이 모두 비웃었다. 그런 비웃음을 가뿐히 뛰어 넘고 독재자의 딸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데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듯 해 보인다. 세계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Rag***)

홍성태 상지대 교수(@ecoriver)는 "60대의 92% 투표 의사, 50대의 90% 투표율. 민주화 세대 2030은 박정희 세대 5060의 의지와 실천을 이기지 못했다. 박정희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안철수를 이겼다"고 자조했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저자인 김동조씨(@hubris2015) 역시 "세대별로 보면 60대의 결정이 20대부터 40대까지의 삶을 결정짓는 형태, 은퇴 계층이 생산가능계층의 삶을 결정하는 구도"라고 지적했다.

"전교조-종북좌파 척결? 반대세력 숨통 열어주고 공생해야"

한편에선 전교조 등 진보세력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이 당선된다 한들 유신으로 돌아갈 거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 미루어 보아 위임 민주주의적 경향은 심화될 것이고 이명박 이상의 제왕적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경제적 민주화는커녕 정치적 민주화조차도 정체된다는 말."(@swy***)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듯 "대통령 당선되시면 전교조, 종북좌파 싹을 도려내고 자유민주주의가 탄탄하게 자리잡도록 정책 펼쳐주세요. 복지보다 안보가 더 급합니다. 다음 투표권을 갖는 젊은 세대를 위해 전교조는 척결되어야 합니다"(@glo***)라는 글이 올라오자 한 트위터리안(@her***)은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됨. 숨통을 열어주고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지"라며 소통을 당부했다.

최영호 변호사(‏@Lawyer_KOREA) 역시 "박근혜가 해야 할 말: 이젠 MB정권에 대하여 올곧은 평가하고, 반면교사 다짐하며, 역사에 대한 공정하고 올바른 평가와 그를 바탕으로 한 교육 통하여 분열, 대립 완화하며, 반대자들의 옳은 의견은 반드시 받아들이겠다 다짐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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