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근행 전 PD, MBC 복직 아니라 '특별채용'?

24일 오후 사측 갑작스레 통보... "황당하다, 노조와 상의할 것"

등록|2012.12.24 20:27 수정|2013.01.03 11:05

▲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 ⓒ 유성호


2010년 MBC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김재철 사장 취임 반대 싸움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이근행 전 MBC 노조위원장이 갑작스레 MBC에 '특별채용'됐다. 이 전 위원장은 "회사의 갑작스런 통보에 황당하다"며 "(수용 여부는) 노조와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노조위원장은 24일 오후 7시 30분께 회사 인사부장으로부터 "1월 1일 자로 특별채용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 임원회의에서 결정됐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고, 그 내용만 통지받았다"며 "제 해고가 (MBC 노조 등에) 어떤 의미인데... (사측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기만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부장은 그에게 이미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은 교양국 소속으로 2013년 1월 1일 자로 특별채용됐다'는 벽보도 사내에 게시했다고 얘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저희들의 싸움이란 게 공영방송, 공정방송을 지키려는 명분과 대의가 있던 싸움이고, 부당해고·징계를 당한 상황인데 마치 (경영진이) 시혜를 베풀듯 일방적으로 연락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풀려는 진정성이 있다면, 이런 방식으로 할 수 없다"며 "저뿐 아니라 다른 해고자 8명이 어떻게 해고당했냐, 이해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MBC 경영진이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인 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물타기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그는 "(경영진이) 곧 들어설 박근혜 정부의 대통합 코드에 맞추려는 것 같다"며 "잘못을 반성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 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