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현철, '박지만 추천으로 윤창중 임명?' 파문 일자 삭제

트위터에 "윤창중, 박지만과 넘 친하다"...페이스북에 "착각한 것 같다"

등록|2012.12.26 12:20 수정|2012.12.26 15:50
[2신 : 오후 3시 37분]
김현철 "윤창중 대변인에 유감 표명"... '박지만 천거설' 제기한 트위터 글 삭제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씨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윤창중 대변인 인선 추천자로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을 지목한 지 5시간 만이다.

김현철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총선 전에 누굴 통해 문제의 윤창중을 만났더니 대뜸 나에게 박지만이와 넘 친하니 한번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박 당선인에게 윤창중 대변인을 천거한 인사가 박지만 회장이라고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실제 김씨는 "파시스트 윤을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씨가 올린 트위터 글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사라졌다. 대신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글을 내린 내용은 또 다른 언론인과 총선 당시 나눈 얘기가 윤씨로 착각되었던 것 같다"며 "아무튼 이번 얘기는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윤 대변인에게 이 자리를 빌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윤창중씨와는 예전 문민정부 시절부터 이미 잘 알고 지냈던 사이였다"며 "97년 이후부턴 서로 소원한 관계로 지내다 작년 가을 무렵 지인의 소개로 오랜만에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지만 구체적인 얘기는 그리 잘 기억나지 않는다. 돌아가는 시국 얘기를 나눈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대선 전에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출산설'을 주장했지만, 박 후보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려고 하자, <월간중앙>에서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라는 정정보도를 내기도 했다.

[1신 : 오후 1시 53분]

▲ 김현철씨 트윗 (화면 캡쳐) ⓒ .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윤창중씨의 추천자로 박 당선인의 동생 박지만 EG회장을 지목했다. 윤씨가 자신에게 박지만 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것이 근거다.

김현철씨는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 총선 전에 누굴 통해 문제의 윤창중을 만났더니 대뜸 나에게 박지만이와 넘 친하니 한번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거다"라며 "파시스트 윤을 추천한 인사가 누군지 금세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에게 윤 대변인을 추천한 사람이 박 회장이라는 게 김씨의 판단이다.

박근혜 "전문성 고려"... 김현철 "극우세력 스스로 인정"

김씨의 주장은 단순히 윤창중 대변인의 말에 근거한 추정일 뿐 다른 정황 증거는 내놓지 않았지만, 그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친인척의 국정개입을 원천봉쇄하겠다고 약속해왔기 때문에, 김씨의 주장을 둘러싼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은 '극단적인 보수 분열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창중 대변인 인선 배경과 관련,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대변인은 대선 전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향해 "국가전복세력" "반대한민국세력" "정치적 창녀"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나찌의 극렬선동가 괴벨스 못지 않은 분열주의 선동을 일삼았다"며 그의 인선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깜짝' 인선 스타일도 도마에 올랐다. '철통 보안'을 강조한 나머지 최측근 비선조직에 의해 올라온 정보를 혼자서 고민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비밀주의', '밀실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깜짝' 인사는 여론을 통한 1차 검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대변인의 추천자가 박지만 회장이라는 김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당선인의 인사 기조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현철 맹비판 "역행하는 인사를 하는 걸 보니까 싹수가 노랗다"


▲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지난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한편 김씨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윤창중 같은 극우분자를 대변인에 임명하는 걸 보니 박 당선자는 극우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이라며 "그래서 국민통합하자는 건데 벌써부터 이에 역행하는 인사를 하는 걸 보니까 싹수가 노랗다는 것"이라고 말해, 박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윤창중. 깃털 같은 권력나부랑이 잡았다고 함부로 주둥아리를 놀리는데... 정치창녀? '창녀보다도 못난 놈'"이라며 윤 대변인을 맹비난한 뒤, "박근혜 당선자님, 이런 것이 당신이 얘기하는 국민대통합입니까?"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이번 대선 전에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출산설'을 주장했다가 파문이 일자 <월간중앙>이 '사실무근'이라는 정정보도를 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