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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육감 "과격 표현, 선생님들께 사과"

서울시의회 첫 출석해 3번 사과... "혁신학교 6개 더 지정"

등록|2012.12.26 19:37 수정|2012.12.26 19:37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후 서울시의회 교육위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 윤근혁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과격한 '전교조 공격' 표현에 대해 상처받은 선생님들께 사과드린다"고 세 차례 밝혔다. 문 교육감은 26일 오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최홍이)에 출석해 "선거운동 기간에 '혁신학교를 전교조 해방구'라고 말하는 등 전교조 교사들에게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민주통합당 서윤기 시의원(관악2) 등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전교조 비판, 선거과정 차별성 부각 위한 것"

이날 오후 3시부터 벌인 교육위 정책 질의에서 문 교육감은 김형태·김덕영 교육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도 "선거과정에서 한 (전교조 비판) 발언은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마음 아프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문 교육감은 이날 처음으로 시의회에 출석해 정책질의에 답했으며 선거운동 기간 중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문 교육감은 이날 "혁신학교와 전교조 공격은 교사 개개인보다는 단체 성격에 포인트를 둔 것이며 개인 선생님에 대한 공격은 아니었다"며 "앞으로 어떤 교사단체라도 제 개인적인 소견을 버리고 함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법 밖의 활동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남규 전교조 서울지부장 당선인은 "문 교육감이 서울시의회에서 사과한 것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진정한 사과인지 여부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주체로 세우는 교육정책에는 협력할 뜻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교육감은 이날 질의·답변 뒤 기자를 만나 "12월 27일 오후 3시부터 서울교총과 전교조 서울지부 등 교원단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 확대 중단'이라는 기존 발언과 관련, 문 교육감은 김형태 교육의원, 민주통합당 윤명화(중랑4)·김종욱(구로3) 시의원과 새누리당 이지현 시의원(서초구2) 등의 질문을 받고 "기존 혁신학교 61개와 취임 전 공모신청을 받은 6개교에 대해서는 혁신학교 (추가) 지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곧 혁신학교를 방문하겠으며 (신규 지정하는) 혁신학교 6개교에 대한 예산 반영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대한 찬반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제3자적 입장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밝혀 추가 확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학생인권조례 58개 조항 가운데 고칠 것은..."

서울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도 문 교육감은 "58개 조항 가운데 학생 생활지도와 연계된 것이 있으면 찾아보겠다"고 수정 의사를 밝히면서 "개인적으로는 '임신 출산·성 정체성에 대해 차별받지 않는다'는 조항은 넣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문 교육감은 "우선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을 통과시켜주시면 중앙 정부 등에 누리과정 관련 추가 예산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 교육감은 이날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용지만 들고 나와 즉석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한편, 이날 정책질의에서는 김형태 교육의원이 "'사교육 업체 밀착'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니 관련 계좌를 공개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자,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이미 결론이 난 걸 갖고 왜 그러느냐"고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김종욱 의원은 "서OO 학원 원장이 지원유세를 하도록 한 것은 굉장히 잘못됐다"며 "당장 해당 학원부터 단속을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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