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MBC를 지킨 드라마, 그 빛과 그림자
[MBC 연말결산 ①] 기존 드라마 문법에 참신한 소재 '반짝'...거듭된 논란은 '흐림'
'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라는 뜻의 '거세개탁'이 2012년의 사자성어로 선정됐을 만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그 속에서 MBC 역시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연초 시작된 파업으로 <무한도전> <놀러와> 등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결방을 맞이했고, < PD수첩 > <불만제로>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장기간 결방과 더불어 그 위용이 예전만큼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드라마만큼은 고유의 장르적 특수성 탓에 <해를 품은 달>의 1주일 결방 말고는 커다란 일이 없었다. 그만큼 MBC의 '효자'노릇을 해온 셈. '성과'로만 치면 MBC에 가장 많은 것들을 안겨준 MBC 드라마의 한 해를 돌아본다.
참신한 발상과 소재로 실험에 나서다
기존 드라마 문법을 따르면서도 참신한 소재를 뒤섞어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가 다수 만들어졌다. 사극과 로맨스물이라는 바탕 아래 무속신앙과 판타지를 첨가한 <해를 품은 달>,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남아있다는 설정 하에 남남북녀의 사랑을 그린 <더킹 투하츠>, '응급실'을 드라마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 <골든타임>, 아랑설화를 모티브로 본격적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그린 <아랑사또전>, 말을 고치는 의사에서 어의가 된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마의>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넘겼고, '김수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함으로서 '초대박 드라마'의 신화를 썼다. <골든타임> 역시 '이성민'이라는 배우를 남긴 것은 물론,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그들을 둘러싼 현실을 실감나게 담아내며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만들었다. 현재 방송중인 <마의>도 이병훈 표 사극의 명성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더킹 투하츠>와 <아랑사또전>의 경우, 방영 전 모았던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하지원과 제대 후 복귀한 이준기, 그리고 이승기·신민아 등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호평을 받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됐던 타사 드라마만큼의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듭된 논란 불구, 실속은 챙겼다
전자가 MBC 드라마의 '파격'을 담당했다면, 흥행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며 MBC 드라마의 '안정'을 꾀한 드라마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소기의 성과를 얻으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총 64부로 끝을 맺은 <빛과 그림자>는 주인공이 쇼 비즈니스 업계의 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으며,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은 가족이라는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이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메이퀸> 역시 가족이라는 소재와 캔디형 여주인공의 성장담을 함께 버무려 냈다.
하지만 '논란'은 이들 드라마를 비켜가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의 경우 '쪽대본' 논란과 과도한 간접광고 논란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대 없인 못살아>는 초기의 기획 의도와 설정을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주인공 부부의 이혼 과정에만 천착하며 논란을 낳았다. <천사의 선택> 역시 불륜과 낙태·살인 등 자극적 소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를 받기도 했다.
'출생의 비밀'은 이들 드라마 대부분을 관통하는 코드이기도 했다.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 모두에서 출생의 비밀은 극중 갈등을 푸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애초부터 여주인공의 뒤바뀐 운명에서 출발한 <메이퀸> 역시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총 3명'이라는 설정으로 이른바 '막장'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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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드라마만큼은 고유의 장르적 특수성 탓에 <해를 품은 달>의 1주일 결방 말고는 커다란 일이 없었다. 그만큼 MBC의 '효자'노릇을 해온 셈. '성과'로만 치면 MBC에 가장 많은 것들을 안겨준 MBC 드라마의 한 해를 돌아본다.
참신한 발상과 소재로 실험에 나서다
▲ 2012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를 품은 달>, <골든타임>, <마의>, <더킹 투하츠>, <아랑사또전> ⓒ MBC
기존 드라마 문법을 따르면서도 참신한 소재를 뒤섞어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가 다수 만들어졌다. 사극과 로맨스물이라는 바탕 아래 무속신앙과 판타지를 첨가한 <해를 품은 달>,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남아있다는 설정 하에 남남북녀의 사랑을 그린 <더킹 투하츠>, '응급실'을 드라마의 주요 공간으로 활용한 <골든타임>, 아랑설화를 모티브로 본격적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그린 <아랑사또전>, 말을 고치는 의사에서 어의가 된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마의>가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 면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넘겼고, '김수현'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배출함으로서 '초대박 드라마'의 신화를 썼다. <골든타임> 역시 '이성민'이라는 배우를 남긴 것은 물론,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그들을 둘러싼 현실을 실감나게 담아내며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게 만들었다. 현재 방송중인 <마의>도 이병훈 표 사극의 명성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더킹 투하츠>와 <아랑사또전>의 경우, 방영 전 모았던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하지원과 제대 후 복귀한 이준기, 그리고 이승기·신민아 등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호평을 받았지만, 동시간대 방송됐던 타사 드라마만큼의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거듭된 논란 불구, 실속은 챙겼다
▲ 2012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빛과 그림자>, <메이퀸>, <천사의 선택>, <그대 없인 못살아> ⓒ MBC
전자가 MBC 드라마의 '파격'을 담당했다면, 흥행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며 MBC 드라마의 '안정'을 꾀한 드라마들도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소기의 성과를 얻으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총 64부로 끝을 맺은 <빛과 그림자>는 주인공이 쇼 비즈니스 업계의 바닥에서부터 최고의 위치에 오르는 과정을 그렸으며,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은 가족이라는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이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메이퀸> 역시 가족이라는 소재와 캔디형 여주인공의 성장담을 함께 버무려 냈다.
하지만 '논란'은 이들 드라마를 비켜가지 못했다. <빛과 그림자>의 경우 '쪽대본' 논란과 과도한 간접광고 논란 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대 없인 못살아>는 초기의 기획 의도와 설정을 완전히 벗어날 정도로 주인공 부부의 이혼 과정에만 천착하며 논란을 낳았다. <천사의 선택> 역시 불륜과 낙태·살인 등 자극적 소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를 받기도 했다.
'출생의 비밀'은 이들 드라마 대부분을 관통하는 코드이기도 했다. <그대 없인 못살아>와 <천사의 선택> 모두에서 출생의 비밀은 극중 갈등을 푸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애초부터 여주인공의 뒤바뀐 운명에서 출발한 <메이퀸> 역시 '여주인공의 아버지가 총 3명'이라는 설정으로 이른바 '막장'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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