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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입'들 "윤창중, '영양가 없다' 발언 반성해야"

철통보안 너머 '불통 대변인' 논란... 조해진·이상일 "기삿거리 판단은 기자가 하는 것"

등록|2013.01.09 10:57 수정|2013.01.09 10:57

▲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범 사흘째인 지난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윤창중 대변인이 간사단 회의 관련 브리핑을 마친뒤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철통보안' 논란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인수위 대외공보창구 역할을 홀로 하고 있는 윤창중 대변인의 고압적 태도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윤 대변인은 지난 6일 전체회의 뒤 열린 워크숍 내용을 두고 "영양가가 없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도 대변인이 판단한다"며 훈계조로 나섰다. 설익은 정책이나 정확하지 않은 인사에 대한 언론 보도로 국민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보안'이 강조되는 차원이 아니었다. 결국 인수위가 기초적인 취재마저 원천봉쇄하는 '불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기간 동안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했던 대변인들마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의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인수위 전체에 함구령 비슷한 것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변인이 공식 언론 창구고 대변인을 통해서 모든 정보가 제공된다, 그래서 대변인이 참 잘해야 된다"며 윤 대변인의 최근 발언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윤 대변인이) 최근 인수위 세미나·내부토론 등에 대해 '별 알맹이가 없다, 영양가가 없다, 기삿거리가 없다'고 한 발언은 대변인께서 신중하지 못했던 발언 같다"며 "그런 건 기자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정보는 공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공개하고 그중에 기사로 쓸 만한지 아닌지는 기자와 언론사가 판단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대변인이 준비를 해준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대변인은 인수위 내부 각 분과마다 벌어지고 있는 이슈와 토론·검토 내용을 소상하게 파악해 있는 그대로 기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래야 당선인이 우려하는 혼선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정권 세우는 기초작업 중인데 알맹이가 없다? 반성해야"

특히 그는 "알맹이가 없다라는 말씀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게, 국정을 인수하고 정권을 세워가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인수위에서 벌어지는 토론인데 거기서 알맹이가 없다는 건 국민이 관심가질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 아니냐"며 "그건 말이 안 된다, 차기 정권을 세우는 기초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알맹이가 없다면 그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다,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 역시 이날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윤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가능한 언론을 홀대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언론은 우리 민심을 정치권에 잘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과 좀 더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8일)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 중에도 "결론이 나지 않은 것들이 미리 알려지면 오해도 일으키기 때문에 보안이 필요한 측면은 있지만, 가능하면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윤 대변인의 '영양가 발언'에 대해서는 "어찌 됐든 기자들과 국민이 기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전원책 자유경제원장 역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당선인께서 보안성을 너무 강조하면서 인사가 너무 한 쪽에 편중이 돼 있지 않느냐 이런 걱정을 한다"며 "앞으로 인사 발표하실 때 인수위원 같으면 최소한 당선인이 좀 직접 발표하시고 선임 배경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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