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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밤의 야식 충동, 광장시장 먹자골목으로 오세요

[프리뷰] KBS 2TV <다큐 3일> '36.5℃ 인생 용광로-종로 광장시장 먹자골목'

등록|2013.01.11 11:09 수정|2013.01.11 11:09

▲ KBS 2TV <다큐 3일>이 종로 5가의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72시간을 담았다. 1월 13일 밤 10시 55분 방송. ⓒ KBS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을 찾으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108년의 역사를 가진 종로 광장시장이 있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도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빈대떡과 김밥, 순대, 떡볶이 등 먹거리 음식들은 늘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3일 밤 방송되는 KBS 2TV <다큐 3일>은 종로 광장시장 먹자골목으로 간다. 갖가지 음식이 가득한 곳이지만, 음식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짙은 곳이다. 이곳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손님을 '소비자'가 아니라 '인연'으로 여기는 시장 사람들의 정이 있다.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상점은 모두 200여 개. 몇 군데에서 빈대떡과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꼬마김밥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이를 파는 상점이 늘어났다. '명물'이 순대, 칼국수, 보리밥으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광장 뷔페'라는 진풍경을 이루게 됐다고.

비슷한 업종끼리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게 아닌가 싶지만, 상인들은 "먹거리들이 함께 모여 손님을 불러오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상인 박서운씨(55)는 "다 이렇게 문이 열려 있어야 손님이 많이 오고 그래서 더불어 먹고 살게 되는 것"이라고 공생을 강조한다.

▲ 광장시장 먹자골목에는 한평생을 시장에 바친 상인들과 대를 이어 시장을 지키고 있는 2세들이 있다. ⓒ KBS


먹거리뿐 아니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장을 열고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이야기도 좀 더 들어본다. 한평생 노점을 지켜온 어머니들부터 그 대를 이은 가족들까지. 36.5도 인생 용광로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일 해보니까 낮에 고단해서 밤에 잠을 잘 자야 되는데 우리 어머니는 도대체 언제 잠을 잤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사신 걸 보면 당신의 인생을 다 포기하신 거죠. 여기가 종로5가인데, 평생을 시장에서만 사시느라 종로3가를 안 가보셨대요. 지리를 모르신대요." 이정아(46)

겨울 한파를 이길 만큼 훈훈한 시장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다큐 3일> '36.5℃ 인생 용광로-종로 광장시장 먹자골목' 편은 13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주의할 점, 한밤중의 야식 충동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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