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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유세전? 인수위-민주당 '현장 방문' 경쟁

언론에 충실히 공개하기로... '보여주기식' 우려도

등록|2013.01.14 13:49 수정|2013.01.14 13:53

▲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간사단회의를 주재하는 유민봉 총괄간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 부처 업무보고가 마무리된 뒤인 오는 18일부터 현장 방문에 나선다. 각 분과위원회별로 민생 현장을 방문해 민심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평소 '현장 방문'을 중시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7일 당선인 주재 첫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민들로서는 좋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말 아파하고 고통스러운 게 무엇인지, 고통 받는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지 않는가"라며 "거창한 얘기에 앞서서 그런 노력(현장 중시)을 하게 되면 상당히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인수위, 18일부터 현장 방문... "언론에 충실히 공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연 브리핑에서 "인수위 분과위별로 민생현장을 방문해 생생한 민심을 수렴하고 이를 인수위가 작성하게 될 로드맵에 충실히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 분과위별로 현장 방문 계획을 국정 기획조정분과로 제출해서 체계적인 민심 수렴에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 방문 배경에 대해 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현장 목소리를 중시한다"며 "업무결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민심을 충분히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방문은 '업무보고 → 분과위 검토 → 국정기회조정분과위 제출 → 국정기획조정분과위 종합 → 당선인 보고'로 이뤄지는 업무보고 5단계 과정 중 2단계인 '분과위 검토'에 해당된다는 게 윤 대변인의 설명이다.

인수위는 현장 방문 내용을 언론에 충실히 공개하기로 했다. '깜깜이 인수위'로 불리며 업무보고 등 활동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인수위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보여주기' 식 현장 방문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빠듯한 스케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현장 방문이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리하지 않다, 시간도 촉박하지 않다"며 "우리는 인수위 출범하면서 그런 시스템과 스케줄을 만들었기 때문에 예고 없이 하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5일부터 민생현장 탐방을 예고한 터라, 인수위와 민주통합당의 현장 방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를 사과하고 민심을 살피기 위한 '회초리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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