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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던 김해연 경남도의원 사퇴, 이유는?

17일 거제시청 기자회견 열어... 유사성매매업소 이용 혐의 논란 책임

등록|2013.01.17 14:25 수정|2013.01.17 20:02

▲ 진보신당연대회의 김해연 경남도의원이 17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울먹이고 있다. ⓒ 거제타임즈


일 잘하기로 알려진 김해연(47, 거제) 경남도의원이 사퇴했다. 진보신당 소속이었다가 지금은 무소속인 김 의원은 17일 오전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법 유사성매매업소 현장에 있다가 경찰에 적발되었던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 창원 성산구 중앙동 소재 신·변종 유사성매매업소인 일명 '립카페'를 단속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김 의원을 성매매알선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고, 지난 9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창원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던 것이다.

김해연 의원은 이날 "존경하는 거제시민 및 경남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경남도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는 제목의 회견문을 읽은 뒤 말을 잇지 못하고 1분가량 말없이 울먹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공인으로 살아온 10여 년 동안 저를 믿고 함께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 드리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책감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그동안 종교적 신념에 따라 누구보다 금욕적인 생활을 해왔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한 순간의 판단착오로 인해 생긴 사회적 파장에 대해 저의 억울함이야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지만 공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또한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거가대교, 마창대교, 김해유통단지, 창원천, 장목관광단지 등 경남도내의 대규모 특혜사업들을 막으면서 수많은 협박과 회유가 있었지만 언제나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어주는 가족들과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동안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 일은 사법부의 판단을 떠나 도덕적으로 저를 너무 힘들게 하였다. 이후 사법부의 진행과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 정말 죄송하고 송구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경남도의원이 유사성매매업소 이용 혐의 논란을 빚자 비판이 이어졌다. 경남여성단체연합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인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할 도의원이 유사성매매업소를 출입한 한심한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대지 않더라도 성매매방지를 위반한 혐의를 철저하게 수사해서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통합진보당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적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은 오히려 도덕적 해이와 기본적 자격을 의심케 한다"며 "해당 도의원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드린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사과하고, 도의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연 의원은 거제시의원을 재선하고, 3선의 경남도의원으로 있었다. 김 의원은 다른 정당 소속 경남도의원들도 일을 잘한다고 할 정도였으며, 한 신문사가 했던 경남도의원 활동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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