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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속담]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는 데서 유래... 전국 대부분 한낮 영상권

등록|2013.01.20 09:14 수정|2013.01.20 09:17
오늘(20일·일)은 '큰 추위'라는 뜻을 지닌 대한(大寒) 절기다. 24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스물네 번째 절기로 이름만 보면 추위가 가장 심할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대한보다 소한 무렵이 더 춥다.

▲ 24절기 가운데 마지막인 대한(大寒) ⓒ 온케이웨더㈜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소한을 지나 대한이 일년 중 가장 춥다고 여겨 절기 이름도 이 같이 붙여졌다. 이는 중국의 기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 통상 우리나라는 기후학적 측면에서 소한이 가장 춥다. 올 겨울 기온 자료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춥다는 강원도 지역을 우선 살펴보자.

올해 소한(지난 5일) 절기가 속했던 1월 상순 최저기온의 평균값은 -14.4℃이었다. 또한 서울의 경우도 1월 상순 최저기온의 평균값은 -11.5℃였다. 특히 소한 무렵이었던 지난 3일 서울은 최저기온 -16.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대한과 가까워진 최근 6일간(13~18일)은 평균 최저기온이 강원도 지역(8곳) -8.8℃, 서울 -6℃ 등으로 상순보다는 5℃이상씩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대한 절기인 오늘(20일)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한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오르면서 큰 추위는 없겠다.

대한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등이 있다. 오히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는  뜻을 주로 담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부른다. 이 기간엔 이사, 집수리, 집안행사 등을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여겼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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