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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오뎅 먹으러 가는 거 아냐"... '오빠 믿지'?

[인수위 일기] 인수위의 '내실'있는 현장방문... 두고 봅시다

등록|2013.01.21 21:49 수정|2013.01.21 21:49
[인수위 일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 혹은 '백브리핑', 즉 정식 브리핑 뒤 기자들과 주고받는 질의·응답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항상 강조하듯,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길지만 다 공개합니다. [편집자말]

▲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안에 대한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차기 정부의 청와대 구성에 대해 '2실 9수석 체제'로 2실은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며 비서실 산하 9개 수석이 구성된다고 발표했다. ⓒ 유성호


어떤 단어에 담긴 일상적인 뜻을 지우고 자유롭게 다른 의미를 부여해 표현하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시인'이라고 부릅니다. 21일은 줄창 '불통' 인수위의 '입'으로 불리던 윤창중 대변인이 '시인'으로 거듭난 날이었습니다. 그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문학적' 답변으로 일관하며 허탈함을 자아냈습니다.

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25일부터 시작될 9일간의 현장방문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9개의 분과위가 각각 하루씩 정해 전방 부대도 가고, 재래시장도 가고, 중소기업도 가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박근혜 당선인에게 올리는 보고에 반영한다는 내용입니다.

꼼꼼한 면이 돋보이는 행보입니다. 취지도 바람직합니다. 정부부처들이 보고를 올리면서 빠뜨린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현장 방문은 박 당선인이 대선기간 내내 매우 중요하게 챙겼던 일정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예년에 비해 출범도 늦고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의 인선도 늦은 편인 18대 인수위에서 기획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이었습니다.

게다가 직접 방문의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재래시장이나 중소기업은 일정 목록에 버젓이 올라있는 반면, MB정부 내내 가장 첨예한 사회적 이슈 중 하나였던 4대강 현장은 빠져 있었습니다. 바쁜 인수위원들이 촘촘한 인수위 일정 중에 딱 한 번 가는 현장방문인데 말이지요.

기자들은 백브리핑 시간이 되자 여느 때처럼 윤 대변인을 둘러싸고는 이 지점에 의문을 쏟아냈습니다. 시간도 없는 인수위가 도대체 왜 현장 방문을 가는 것이며, 어떤 실익을 기대하느냐는 게 공통된 질문의 내용이었습니다. 방문일정 중에 금융시장 관련한 현장이 전무하다며 '금융계 홀대론'을 펴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윤 대변인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기자들의 '우려'를 모두 일축했습니다. 그는 일단 "시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저희는 '정립된 시스템(구조)'을 마련해서 굉장히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정에 쫓길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항상 그렇듯 그는 이날도 '정립된 시스템'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며 여운을 더했습니다.

4대강 문제에 대해서는 "인수위는 (4대강에 대해서) 노코멘트(의견없음)"라고 강조했습니다. "원래 인수위는 (전 정부의) 하자를 발견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다"라는 설명이 이어집니다. 일관된 '전 정부 프렌들리' 기조입니다. 그는 현장 방문이 내실이 있느냐는 '돌직구' 질문에는 "(기자들이) 내실이 없다고 하면 할 수 없는데 나름대로 내실을 기했다"면서 '배짱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윤창중이 언급한 '떡볶이', '오뎅'은 누구?

호쾌하게 이어지던 백브리핑은 윤 대변인의 이 답변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소통의 '수챗구멍'을 틀어막은 단어는 '내실'이었습니다. 대변인은 인수위원들의 현장 방문이 '내실이 있다'고 설명하는데 기자들은 그의 말만 들어서는 도대체, 뭐가, 어떻게, 어디에 내실이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못했던 것입니다. '내실'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윤 대변인이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엉뚱한 얘기를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윤 대변인이 말하는 '내실'과 기자들의 '내실'은 매우 달라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게 왜 의문이 돼?"라고 도리어 반문을 던졌습니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믿음이 안 가는 오빠의 '오빠 믿지?'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그 탓에 '현장에 굳이 인수위원들이 가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재래시장 가는 것은 보여주기 식 행정 아닌가' 등등 비슷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금융연수원 매점에서 윤 대변인이 '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백브리핑을 진행한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 대변인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단어 세계'를 몰라주는 기자들에게 "저희들이 내실있게 재래시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프로시져(순서)를 만들고 있다"면서 "가서 뭐 떡볶이 먹고 이런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떡볶이 오뎅, 어묵 이런 거 먹고 뭐 사고 이런 게 아니다"라며 "두고 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한 기자들을 두고 "그만 가야한다"고 일어서는 그에게 한 기자가 문득 생각난 듯이 '이날의 질문'이라 할 만한 물음을 던졌습니다.

"'떡볶이'와 '오뎅'은 특정인을 지칭하시는 건가요?"

윤 대변인의 '내심'을 담은 생생한 '시적 표현' 전문을 아래에 덧붙입니다. 그의 진위가 무엇이었는지는 아무래도 '박근혜 인수위'가 재래시장과 각 분야 현장에 가서 뭘 하는지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인수위 일정과는 달리 현장 방문은 기자들의 자유로운 취재가 허용될 예정입니다.

'현장 방문 내실있나' 질문에... "없다고 하면 할 수 없고"

"(백브리핑 장소 도착, 윤창중) 다 오셨어요? 마감시간 문제없나?"

- 석간 마감시간 때문에 (브리핑 시간을) 20분 땡겨주신 거예요? 
"석간에서도 좀 땡기라고 했는데 사실은 보면 알지만 내가 막 적어서 온거거든요."

- 1인 취재?(웃음) 
"그 말을… (기자들이 보도할 때) 뒤집어서 하기 때문에… 괜찮으면 월요일이고 하니까 커피나 한잔 합시다. 갑시다.(이동)"

(커피숍에서 윤창중) "오늘은 미디어 지원실 사람은 아무도 없어? 미디어 지원실에서 왜 대변인을 지원 안 해?"
- 저기 내려오네요. 

"(윤창중 직원실 직원에게) 커피 좀 시켜. 아 계산을 먼저 해야 나온다고 했지. 내가 후배들한테 커피 한잔 못 사겠어? 뭘 지갑까지 쳐다봐."
- (기자) 안 쳐다봤어요. 

- (카페 주인 윤창중에게) 한잔 먼저 드릴까요? 
"아. 제가 대변인인 걸 아시나요?"

- (카페 주인) 인사가 늦었나요? 
"허허허허. 반만 주세요. 연하게.(자리로 감)

- 4대강 관련해서 아까 인수위가 관련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진영 부위원장은 인수위에서 자세히 살펴볼 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인수위는 4대강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 갖고 계신거에요?
"인수위는 4대강에 대해서 노코멘트예요."

- 그런데 저번에 정부하고 감사원쪽 입장이 틀리니까 그 두개를 감안해서 잘 해보겠다고 하셨는데 지금 현장방문 일정에도 없고 인수위쪽에서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하시면…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정부쪽 입장에 손을 들어준 거라고 보면 되는지? 
"그것도 관련없어요."

- 전문가가 4대강에 가서 보고 왔다는 얘기가 있는데. 인수위에 4대강 관련 전문가가 없으니까 전문가가 보고오면 그걸 보고받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아… 그것은 아니에요. 사실이 아니에요. 네. 인수위가 뭐 4대강에 누구 보내고 이런 일 없어요. 보낼 계획도 없고"

- (인수위가 4대강 문제를) 소관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럼 인수위원들과 다 협의해서 정하신건가요? 
"그럼 뭐 대변인이 안정했는데 대변인을 대변하겠어요?"

- 그럼 언제쯤 결정하신거에요? 
"우리는 처음부터. 왜냐하면 인수위 본래의 역할은 어… 업무보고 받을 때 제가 몇가지 자세와 원칙을 얘기했잖아요. 하자를 발견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스탠스가 있으니까. 아 커피 안 마셔? 이 실장. 커피 안 나왔어?(실장 : 나오고 있습니다.)"

- 행안부에서 보고 받으셨다고 했잖아요. 지난번에 받으신 걸로 아는데 또 추가 보고 받으신 거예요? 
"그것도 제가 얘기했잖아요. 보고를 받았는데 우리가 궁금한 부분이 있다. 더 받고 싶으니까 추가적으로 좀 더 말해달라."

- 어떤 점이 궁금해서 추가로 받으셨는지. 
"그것은 거기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계속 할 거예요. 분석을 하면서도 새로운 궁금증이 생기면 이제 행정부에 물어보는 거죠. 보고라는 형식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의견 청취하고 그런 게 아니겠어요?"

- 당선인에게 1차 보고는 이미 하셨다고? 
"아니에요."

- 아니에요? 전혀 보고 안 됐어요? 그럼 앞으로 언제쯤 보고하나요?
"당선인과는 여러가지 어… 수단과 방법으로 충분히 보고드릴 건 보고드리고."

- 종합해서 보고해야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 단계는 아직 안왔죠. 여러분들이 뭐 23일이라고 쓴 거 있던데. 처음에 어디서 나갔죠? 23일.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여러분이 제가 말씀드리지 않은 것을 보도하지 않을 경우는 반드시 오보가 되게 노력하겠다고. 하하(웃음)"

- 그래서 총리 후보자도 어제 말씀 안하신 거예요? 
"아니. 하하하하(웃음) 그건 아니고."

- 행안부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총리 후보랑 조직개편해서 이번주 내로 잡혀있는데 그게 넘어갔잖아요. (예년에 비해 인수위 일정이) 늦어졌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늦어진 이유가 뭔가요?
"제가 또 여러분들한테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건 행안부가 5년 전 인수위의 스케줄을 감안해서 그런 날짜들을 그쪽에서 한 것이지 여기에 영향을 줄지 안 줄지는 사안에 따라 다르다고 했잖아요."

- 5년 전이나 지금이나 2월 25일에 대통령 취임식 하는 건 똑같잖아요. 그럼 역산을 해보면 스케줄이 같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스케줄과 5년 전 스케줄의 차이는 뭔가요. 
"저희는 스케줄이… 제가 계속 시스템(구조), 프로세스(과정) 얘기를 하는 이유가. 민주주의 강점이 시스템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거든. 일부에서 시간이 없다. 뭐뭐. 일정에 쫓긴다 썼던데 절대 쫓기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마련해서 그대로 움직이면 굉장히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 국회 통과 일정을 5년 전보다 짧게 가져갈 것이다. 그래서 가능하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음. 그것은 유추해석이고."

- 다른 게 없잖습니까. 시스템대로 처리한다고 해도 (총리 인선이) 결국 국회를 거쳐야 하는 거잖아요. 행안부에서는 그 기간을 보름 정도로 잡아서 이렇게 한 건데 지금 말씀은 그걸 땡길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땡길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예컨대 뭐… 인선의 경우도 조각의 경우도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잖아요 며칠부터 며칠까지 필요한 기간이 있잖아요. 그거에 맞게 우리는 하는 거니까 일정에 쫓길 이유가 없어요. 그것은 행안부의 자체 생각이고 우리로서는 또… 어떤 정립된 시스템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니까."

윤창중 대변인, "청력은 좋은데 잘 들리지 않네요'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마련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책전문가 간담회 관련 브리핑 도중 취재기자의 질문이 잘 들리지 않자, "다시 크게 질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날 윤 대변인은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위원회 최대석 전 위원의 사퇴한 것은 베이징에서 북한과의 비밀 대북접촉 시도와 관련이 있다는 <중앙일보> 보도에 대해 "그것은 제가 일신상의 이유라고 답변을 드린 것에서는 변함이 없다"며 "인수위 대변인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일축했다. ⓒ 유성호


- 민생현장 방문에 국민통합위가 빠진 것 같은데 이유가 있습니까? 
"그건 여기는 인수위원회 분과위잖아요.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는 나름대로 뭘 또 하겠죠?"

- 청년특별위원회는 (현장방문 일정에 포함되어) 있잖아요? 
"청년특별위원회는 이번에 들어온거고. 따로 할지 안 할지는 아직 확정된 게 아니고. 그건 아직 확정된 게 없나봐요."

- 유치원, 어린이집 통합 관련해서 교과위분들이 여성분과위원회분들 만난다고 하는데 그게 언제예요? 
"그 정책 전문가들이요? 그거… 그거 관련해서 기사가 난 것 같데요? 근데 뭐 사실이 아니라고 나한테 가져왔더라고."

- 몇 시에 만나는지 궁금한데요? 
"오늘 한대요? 그건 내가 알려줄게. (수첩 가리키며) 여기 안에 있는데 이거 펼치면 또 다볼 것 같아가지고."

- 정리가 안 되서 하나만 여쭤볼게요. 아까 말씀하셨던게 행안부 보고가 행안부 쪽에서 선례에 따라서 가져온 것일뿐 늦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5년 전 같은 경우는 인수위 쪽에서 논란도 있었고 국회에서 지연된 측면도 있는데 그런 거 저런 거 감안한 결과 박근혜 정부 인수위는 뭐 그당시에는 조금 노말하지 않은 상황이라 늦어졌던 거고 큰 흐름으로 봤을 때는 늦어진 게 아니라고 해석해도 되나요? 
"그럼요. 그렇게 해석하셔도 됩니다."

- 새정부 명칭은 논의 안하시고 있나요? 
"논의하고 있죠. 제가 지난번에 새정부 명칭 논의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하고 있는데 저희들이 프로세스를 밟고 있어요. 그래서 확정되면 누가되든 공개를 할게요."

- 대국민 공모는 안 하시는거죠? 일정상 안 될 것 같은데. 
"대국민 공모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사실은 대국민 공모를 안 한 이유가 내실이 없다. 사실은 이름 네이밍하는 게 그것도 좀 효율적으로 해야하는데. 국민과의 소통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꼭 그 절차를 거쳐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어가지고. 요란하게 해서 뭐 해서 그렇게 한다기보다도 좀 내실있게. 그런 차원에서 국민 공모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요렇게 현재까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이번에 분과위 현장 방문은 내실이 있나요? 
"내실이 있죠."

- 보고서로 받는 거랑 어떤 측면에서 내실이 있지요? 보고를 못 받던 걸 (현장 방문을 하면) 알게 되나요? 
"내실이 없다고 하면 할 수 없는데. 분과위는 분과위 나름대로 내실을 기했어요. 막 요란하게 하는 게 아니라 현장 방문도 낮은 자세로 경청하자. 뭐 어디 재래시장을 방문한다. 그러면 방문하기 전부터 거기에 온갖 소란이 벌어지잖아요. 사실 내실은 없이. 그리고 전방부대 간다는 거. 경기도 연천 소재. 그건 국가 안보와 관련된 거니까. 그것도 미리 공개해가지고 소란을 떨 필요가 없지. 나는 어디 밥먹으러 가서도 절대 여기는 대변인이 오는 데가 아닙니다. 민간인으로 온 겁니다."

- 미리 공개를 안 하는 거는 혼란이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거고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현장 방문에서 어떤 것들을…? 
"그게 현장에 불편함을 줄 수가 있잖아요. 예컨데 공공기관의 성격을 띈 곳에서는 사전에 지명 장소가 알려지면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이 있을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그것은 공공기관으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예컨데 민간인들은 굉장히 곤혹을 겪을 수 있거든. 그것도 민주국가에서는 문제가 있는거야."

- 궁금한 건 그렇게 한 번 가서 특히 전통시장 이런 거는 한 번 방문한다고 해서 어떤 내실을 얻을 수 있는지. 
"그것은 뭐냐면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가잖아요. 전통시장도 방문을 하잖아요 그죠? 중소기업 현장도 셀 수 없이 많잖아요. 그것을 몇 개 가고 한다기 보다도 어디를 가면 효율적으로 민생 현장을 점검하고 민심을 청취할 수 있을 것이냐. 예컨데 지금 아까도 충남 인천 소재 중소기업. 그 장소를 공개해버리면 거기에 아마 중소기업인들이나 뭐 국민들이 엄청나게 거기가서 뭐 할거거든. 그게 과연 무슨 얼마나 불편하냐 이거지. 우리가 미리 통보를 해가지고 우리가 간다. 하는게 효율적이지. 그게 내실있는거지."

- 장소 선정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그건 각 분과위원회에서 한 거예요."

- 이번에 나온 장소들을 보면 금융시장 관련한 장소가 하나도 없습니다. 금융계 홀대하시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왜그러냐면. 홀대하는 게 아니라 사실 금융시장 이런데는 굳이 안 가봐도. 안 가봐도 얼마든지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거 아네요. 안가봐도 파악할 수 있는데는 굳이 가서 대단한 것을 하는 것처럼 할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꼭 우리가 인수위원들이나 전문위원이나 실무위원들이 눈으로 봐야 될 그런 부분들을 고른거에요.

- 추가로 질문드리자면 이번 인수위 보고에서 금융감독원도 빠져있고 금감원 파견 인력들도 예전에 비해서 적습니다. 인수위에 금융 관련한 부분들이 잘 전달되고 있는건지? 
"그건 절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충분히 들었고. 부처 보고에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뺀 이유가. 그건 분명히 말씀드렸잖아요. 그건 정부 부처의 성격과는 다른 특수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른바 업무 보고라는 형태로 오시라고 해서 듣는다는 것은 낮은 자세가 아니야. 그래서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배려한거죠. 그게 정상입니다. 근데 업무보고 한다고 해서 딱 넣는다는 것은 그것은 인수위 관련 법률과도 맞지 않는거죠. 이 정도로 합시다."

- 최대석 위원 사퇴관련해서 <중앙일보>에서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최 위원이 국방부 공약 축소에 대해서 공감을 표했다가 경질됐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번에 1보라고 했으니까 2보 해주십시오. 
"2보가 없어요. 지금.(웃음)"

- 한 가지만 더요. 현장방문 풀로 운영하는 것은 기자단하고 얘기가 되신 건지. 
"된 것 같던데요. 우리가. *** 기자 못들으셨나?"

- 못 들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공개하는 걸 막기 위한 게 아니라. 현장은 투명한 거지. 그런데 거기 인수위 기자 1000명이 간다. 그러면 어느 시장을 가는데 몇 백명만 와도 그 일대가 교통 체증에 불편이 얼마나 심하겠어요. 그래서 그것도 우리가 간소하게. 풀기자가 가니까. 그건 100% 공개예요. 100% 공개하라고 내가 그랬어요. 우리는 그건 내실이 없다고 보는 거죠.

- 현장에 굳이 인수위원들이 가셔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게 궁금한데요.
"아니 그게 왜 또 의문이 돼?"

- 여러군데 가시는 것도 아니고 한 군데만 가시면. 가셔서 재래시장을 가신다고 해도 슥 지나가면서 어려운 거 물어보고 결국 상인연합회 만나고 오실 게 뻔한데. 보여주기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일 수 있는데. 
"보여주기를 할 것 같으면 재래시장 여러군데를 가겠지만. 거기서도 저희들이 내실있게 재래시장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프로시져를 만들고 있어요. 가서 뭐 떡볶이 먹고 이런 게 아니라니까."

- 준비를 하고 계시다는 거죠? 
"떡볶이 또 뭐 오뎅, 어묵먹고 뭐 사고 이런 게 아니라니까. 두고 보세요."

- 재래시장이나 중소기업 현장 방문이 현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장소로 선정이 됐다고 보면 되는거죠? 
"그럼요. 그럼요."

- 4대강 관련해서… 
"여기 있으니까 더 길어지네. 나 가야돼. 그만 합시다.(이동)

- 오후에 또 오세요? 
"그건 또 있다가 봅시다. 내가 안 오는게 좋은 거 아냐?(웃음)"

- '떡볶이'와 '오뎅'은 특정인을 지칭하시는 건가요? 
"(기자들 웃음, 기자 손으로 가리키며) 어디 좀 데리고 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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