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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노사 첫 접촉, 사태 해결 물꼬 트나?

최강서씨 자살 이후 첫 만남 진행... 대화 범위 입장 차이는 여전

등록|2013.01.22 17:54 수정|2013.01.22 18:04

▲ 부산역에서 선전전을 벌이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 노동과세계 변백선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자살을 놓고 교섭을 피해오던 한진중공업 사측이 처음으로 노조와 접촉을 가졌다. 이를 둘러싸고 본격 협상의 물꼬라는 분석과 함께 여전한 입장 차이가 감지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22일 한진중공업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에 따르면 양측은 21일 처음으로 간사간의 접촉을 진행했다. 앞서 사측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측이 4차례에 걸친 교섭 제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그때마다 "지회에 교섭권이 없고 교섭 사항이 아니다"는 점을 들어 대화를 거부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7일 공문에서 사측은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장례에 대한 제반문제는 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21일 있었던 양측 간사간의 접촉도 사측의 이런 입장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22일 "노사간 원만한 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합의 타결에 이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이 공문에서 최씨의 명예회복 및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마련, 유족보상 등을 대화 의제로 제안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지회는 손해배상청구소송 철회와 소비조합 폐쇄 철회 및 원상회복, 노조사무실 이전 철회 등을 노조탄압중단 요구사항으로 포함시켰다. 또 한진중공업지회는 현재 봉쇄되고 있는 공장 내 노조사무실의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해달라고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회의 접촉 사실 공개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사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간사간의 일정 조율일 뿐인데 지회가 외부로 접촉 사실까지 공개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간사 협의를 하고 의제를 설정하는 것인데 한번 만난 것 갖고 (보도자료를) 뿌린 것에 저의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관계자는 "사측도 이미 사내 대자보 등을 통해 진행 상황을 알리고 있고 양측이 접촉한 사실까지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고 말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양측이 모두 대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계기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최강서열사대책위원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부산 광복로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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