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그룹 '소리파워', 정말 힘 넘치네
힘 있는 주부동아리, 생활에도 활력 넘쳐
▲ 소리파워수원시 권선구 곡선동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여성 타악그룹 '소리파워'의 무대 ⓒ 하주성
요즈음 들어 여성으로만 구성 된 타악 그룹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여성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타악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시원찮은 모임들도 간혹 눈에 띄기 때문이다.
1월 23일(수) 오후 4시. 수원시청 별관 2층에 마련된 다강당에서는 '2012 마을 르네상스 공모사업 경연대회'가 열렸다. 그 식전 행사로 수원시 권선구 곡선동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소리파워'라는 여성 타악 그룹이 무대에 올랐다. 처음에는 주부들로 구성된 타악그룹이라고 하기에 그저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그런 타악 동아리 정도로만 기대를 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소리파워'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른 소리파워 멤버들의 동작과 장단을 보다가 대강당 이층으로 올라갔다. 사진도 찍어야 하지만, 그곳에서 자세히 관람을 하고 싶어서이다. '소리파워'라는 이름답게 힘이 넘치는 장단으로 객석을 사로잡는다.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주부들로 구성된 타악 그룹이라고 하는데, 조금만 더 다듬으면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뒤처지지 않을만한 실력들이다.
▲ 열연수원시청 대강당에서 공연을 하는 있는 주부 타악그룹 소리파워 ⓒ 하주성
현재 12명의 회원으로 운영을 하는 타악 그룹 소리파워는 2003년에 창단이 되었다. 올 해로 꼭 10년이 되는 해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 10년 세월동안 무단히 노력을 했음이 장단 하나하나에서 배어나온다. 절로 어깨춤이 나온다.
소리파워 용환순 단장(여, 56세)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미모를 지니고 있다. 이 타악그룹의 단원들의 연령이 38세에서 60세까지라고 하는데, 모두가 힘이 넘치고 젊게 보인다. 이렇게 땀이 흥건히 배어 나오도록 신명나는 장단을 두드리다 보니, 생활에도 활력이 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혹여 생활에서 받을 스트레스도 다 날려버릴 듯한 힘이 넘치는 두드림이니 말이다.
남들을 위해 봉사하는 소리파워
소리파워는 일주일에 세 번 씩 모여 하루에 3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작품을 받고, 사사를 하기도 한다고.
"수원시에서 하는 행사는 거의 참석을 해서 공연을 합니다. 한 달에 2~3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주로 10~11월에 몰려있어요. 일 년이면 30회 정도 공연을 하게 되니, 그동안 300회 정도 공연을 한 셈이네요."
용환순 단장은 어디든지 불러만 주면 달려간다고. 물론 주부들로 이루어진 타악 그룹이다 보니 날마다 자유스러울 수는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정해놓고 찾아가는 곳이 있다고. 청소년센터, 요양원, 복지관 등 수원시의 곳곳을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라는 것.
▲ 소리파워이들 주부 타악그룹은 의상도 직접 제작해 입는다고 ⓒ 하주성
"의상도 직접 제작해 입어요."
초청을 하는 곳에서 점심 값 정도 주는 사례와, 회원들이 월 회비로 걷는 돈을 이용해 의상을 제작한단다. 하지만 의상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천을 떠다가 만든다는 것. 그렇게 공연복을 만들어 입는다는 것이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여성들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을 텐데, 어떻게 악기 등을 운반하느냐고 물었다.
"저희 단원 중에 손재주가 있는 분이 있어서, 천을 사다가 전부 직접 무대의상을 만들어 입어요. 그래서 큰돈은 들어가지 않죠. 그렇게 저희들 스스로가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어요. 대북이나 각종 악기 등을 운반할 때는 탑차를 부르기도 하고요. 센터 등에서 도움을 주기도 해요. 그래도 일일이 악기를 저희가 다 날라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뒤따르기는 하죠."
프로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러나 아마추어 타악 그룹이면서도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소리파워는 그 정신도 프로에 가깝다.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한다는 것. 공연을 마치고 직접 악기를 나르고 있는 단원들. 얼굴에는 땀이 맺혀있다. 그래서 소리파워의 단원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 초청공연지난 해 팔달시장 유상선포식에 초청된 소리파워가 공연을 하고 있다 ⓒ 김해자
남을 즐겁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
소리파워는 수원시 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에 나가 우승을 한 후, 경기도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에서도 우승을 한 저력이 있는 타악 그룹이다. 전국경연대회에 나가서는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용환순 단장에게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르신들은 타악 연주 등을 좋아하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찾아가면 일어나셔서 춤을 추시고는 해요. 그리고 잘 보았다고 다음에 꼭 다시 오라고 부탁을 하시죠. 그럴 때가 가장 행복하죠,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단원을 좀 더 보강해, 더 수준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주부 타악 그룹 '소리파워'. 이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활력답게 인생의 길에서도 그렇게 힘과 행복이 넘쳐나기를 고대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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