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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큰 우려"...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발표... 박근혜 당선인 의중 담긴 듯

등록|2013.01.29 11:38 수정|2013.01.29 12:23

▲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고용복지분과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기사 대체 : 29일 낮 12시 23분]
박근혜 "큰 우려"...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단행한 특별사면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특별사면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한 것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전날 박 당선인의 강력한 경고에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전 세중나모 회장 등 부정부패와 비리로 구속된 측근을 사면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의 관계가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대해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근혜 "이번 특별사면은 대통령 권한 넘어선 것" 비판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연 브리핑에서 "(박근혜 당선인은) 이번 특별사면에 부정부패자와 비리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며 "이번 특사 강행 조치는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넘어선 것으로 국민적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박 당선인의 입장은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박 당선인은 조 대변인을 통해 "사면이 강행된다면, 이는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사면 대상자 중에서 친박인사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포함된 것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특별사면 비판은 MB와 선긋기 전략'이라는 야당의 비판과 관련, 조 대변인은 "당선인이 평소에 가졌던 입장을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윤선 대변인의 브리핑 30분 전,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도 같은 장소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의 발표 내용보다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 조 대변인은 "(저는) 오늘 오전 박 당선인과 통화해 발표한 것"이라며 "윤 대변인의 발표 내용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특별사면 조치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부정부패와 비리 관련자들에 대해 사면을 강행한 것은 국민적 지탄을 받을 것이다, 이 모든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의 이 같은 입장 발표 역시 박 당선인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변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편, 이날 발표된 설 특별사면·복권 대상자 명단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이 대통령 측근과 친박 인사인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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