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도발시 단호 대처, 북한 인권 중요"
미국 의회대표단 접견... "포로 송환이 우선 순위"
▲ 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 당선인 접견실에서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북한이 로켓발사에 이은 3차 핵실험 등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에드워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의회대표단을 접견, 로이스 위원장이 안보 관련 주제를 꺼내자 "북한은 전 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다. 이번 UN 안보리의 제재안 채택 후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국제사회가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이 미국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 박 당선인은 "북한 인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법안까지 발의해 주시고, 이런 로이스 위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한반도 전체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또 자유와 인권을 더욱 확장하고 신장하는데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게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어 국군포로와 관련 "조기 송환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해나갈 것이고 남북 대화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의 북한 관련 발언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조치를 이끌어내고,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 차원의 압박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접견 중 대표단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무위 간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자 박 당선인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하트워밍한(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며 "이런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된 토대 가운데 하나가 굳건한 한미동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 발전과 자유도 한국과 미국 양국이 어려움에 대한 도전 정신으로 힘을 합해 같이 이겨낸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박 당선인은 의회대표단에게 미국 정부의 동의나 허락 없이 핵연료의 농축과 재처리를 못하게 한 한·미원자력협정의 개정, 전문직 비자가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하원의원단을 접견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에드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박당선인, 성 김 주한대사, 엘리엇 엔겔의원, 번 뷰케넌 의원, 톰마리노 하원의원. ⓒ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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