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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책임져라' 봇물... 정작 친노 좌장은 불참

1박 2일 민주당 워크숍 진행... 친노-비노 '네 탓이오' 공방도

등록|2013.02.01 21:24 수정|2013.02.01 21:24

▲ 민주통합당이 1일 오전 충남 보령 한화리조트에서 당무위원회 회의를 했다. 민주당은 보령에서 1박2일간 워크숍을 열어 대선 패배에 대한 원인을 진단하고 당의 진로를 모색한다. ⓒ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대선 평가 워크숍에서 '친노 책임론'이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친노 세력의 좌장격인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와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 등이 불참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총선·대선을 패배로 이끈 친노 지도부가 대선 평가 워크숍에 나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부 친노 의원들은 '친노 책임론'에 반발하는 등 '네 탓이오'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1일부터 이틀간 충남 보령시 한화리조트에서 열리는 민주당 워크숍 참석대상자는 모두 304명이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을 포함해, 상임고문, 현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무위원이 모두 참석대상자다. 민주당 주요 구성원이 모두 모여 대선을 평가하고 새로운 민주당의 기틀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304명의 참석대상자 중 이날 워크숍에는 225명이 참석했다. 국회의원의 경우 127명 중 122명에 참석했다. 5명의 불참의원 명단에는 문재인 전 후보,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가 포함됐다. 또한 '총선 패배보고서' 은폐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문성근 전 대행 역시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으로서 참석대상자에 올랐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워크숍 대선 평가 토론회에서는 불참한 친노 좌장그룹에 대한 거센 비판이 나왔다. 유성엽 의원은 이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한 뒤 "'당이 살아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워크숍이다, 도중에라도 그분들이 참석해야 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못 오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갈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며 "4월 총선 평가 보고서 은폐 문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얘기가 오가고 있다, 거기에 관계됐던 당사자들이 참석해서 워크숍이 끝날 때까지 정확히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친노 그룹 반발... "친노 책임론에 이의... 반성 잘하고 있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도 친노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토론회 기조 발제에 나선 한상진 위원장은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것은 당으로서 아주 심각한 현상"이라며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총선 (패배) 과정을 면밀히 성찰하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당 안에서 의견을 모으는 그런 과정을 밟았을 것이다, 하지만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커다란 실수가 일어났느냐' 하는 자성 장치가 없다, 알람 장치도 없다, 집단적 무책임"이라며 "어떤 커다란 문제가 터졌는데 아무도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도덕적 해이가 아주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큰 병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솔직한 자기 고백의 흐름이 형성돼야 한다"며 "이러한 시도가 문재인 후보만이 아니라 실제로 당을 장악했던 실세들도 (자기고백을) 해야 한다, '정직하게 내 탓이오'라며 '당이 단결해서 같이 나가자'는 호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선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60년 전통 있는 위대한 정당이 대선에서 패한 이유는 총선에 있다"며 "한명숙 전 대표는 측근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계파 공천을 했다가 총선에서 참패했다, 저는 한명숙 전 대표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후보도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노 그룹은 친노 책임론에 거부감을 보였다. 김경협 의원은 "반성을 잘하고 있다,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하도 뼈를 깎는 노력을 많이 해서 뼈 없는 정당이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친노 책임론에 이의 있다, 친노라는 말이 모호하다, 친노 실체가 없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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