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축제] 설연휴 낮 0℃ 안팎... 설맞이 복잔치도 열려
11일까지 한국민속촌 '설맞이 복(福)잔치'
▲ 입춘대길 건영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온케이웨더
옛 선조들은 '입춘(立春)'이 되면 새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손수 지은 새 글귀나 좋은 글귀를 종이에 써서 집안 곳곳에 붙였다. 이때 흔히 쓰는 글귀가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으로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렇게 쓴 글귀는 제 집에만 걸어두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에 선물하기도 했다. 이는 복(福)을 널리 나눴던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절기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10일·일)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년보다 짧은 설 연휴가 아쉽지만 가족과 함께 알차게 보내는 건 어떨까. 한복을 입은 고객이면 누구나 입장료의 반값 할인에, 만복이 와르르~ 쏟아지는 풍성한 세시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 지신밟기 ⓒ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이 바로 그곳. 여기서는 입춘과 설을 맞아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2013 설맞이 복(福)잔치'를 연다. 특히 입춘행사 기간(2~4일)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건양다경(建陽多慶)' 등 입춘문구나 가훈 등을 무료로 써주는 '새봄맞이, 새福기원 입춘첩쓰기' 행사를 갖는다. 한국민속촌만의 세시행사인 '지신밟기', 정을 나누며 복을 전하던 '福떡 나누기' 등은 행사 기간 내내 계속된다.
이번 축제기간 초반에는 비·눈 소식이 잦겠다. 하지만 7일(목) 이후부터 축제 마지막 날까지는 대체로 구름만 많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6일(수)까지는 흐린 날씨 속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눈으로 내리다가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서며 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비나 눈이 그치고 나면 대체로 맑거나 구름 끼는 날씨를 보이겠다.
▲ 축제기간 예상날씨 ⓒ 온케이웨더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특히 7일부터 9일까지는 아침 최저기온이 -10℃ 안팎까지 떨어지겠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며 춥겠다"고 내다봤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설 연휴기간(2.9~11)에는 구름만 끼는 날씨가 전망돼 행사를 즐기기에 불편함은 없겠다. 이기간 최저기온 -9~-5℃, 최고기온 -2~3℃로 낮동안은 그래도 덜 추울 전망이다.
운수대통! 대박기원! 다채로운 복(福) 행사들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2013 설맞이 복(福)잔치' 행사는 '복(福)'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행사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복(福)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 느낌을 주고 싶었을까. 설 연휴기간 내내 선착순 2000명에게 2013 계사년 복된 한해가 되라는 의미를 담은 만복부적을 선물한다.
복도령·복아씨와 덕담 가득한 새해맞이 인사로 온 가족이 복을 나누고, 대형 복주머니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만복을 불러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될 듯. 얼굴에 복을 부르는 그림을 그리며 당신에게 운수대통 한 해를 선물해줄 복(福) 페이스페인팅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거리 중 하나다.
▲ 福떡 나누기 행사 ⓒ 한국민속촌
전통방식의 떡메치기도 함께 해보고 즉석에서 만든 따끈한 떡에 구수한 콩고물을 묻혀 만든 복떡도 맛보는 행사인 福떡 나누기도 준비돼 있다. 정을 나누며 복을 전하던 옛 조상들의 설 풍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행사다.
'뱀띠 모여라~' 뱀띠 고객만을 위한 혜택도 있다. 계사년을 맞이해 뱀띠 관람객의 복된 한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한국민속촌 달력을 나눠준다. 해당되는 출생연도는 1929년생, 1941년생, 1953년생, 1965년생, 1977년생, 1989년생, 2001년생 등이다.
제액초복(除厄招福) 기원하는 한국민속촌만의 세시 풍속
▲ 달집태우기 ⓒ 한국민속촌
한편 한국민속촌에서는 조상대대로 행해져오던 세시풍속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그대로 계승하기 위해 세시행사를 갖는다. 살아있는 전통의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집터를 지켜주는 지신(地神)에게 고사를 올리고 풍물을 울린다. 특히 축복을 비는 '지신밟기'와 달이 떠오르면 불을 놓아 제액초복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는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다.
새해에 액을 쫓고 복을 바란다는 뜻에서 연날리기 행사도 진행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던 민속놀이다. 특히 방패연은 하늘에 날려 땅의 나쁜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방패연 100개가 연줄에 매달려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중의 장관. 연줄에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엮어 福연과 함께 하늘로 날려 보낼 수도 있다.
▲ 민지영 예술단의 전통무용공연 ⓒ 한국민속촌
이번 행사에는 흥겨운 공연도 함께 한다. 국악과 힙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국악 B-boy, S-Flava 우리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민지영 예술단의 전통무용공연이 설날의 흥겨움을 더한다.
또한 입구 상가마을에서는 복을 부르는 그림, 민화展이 열린다. 민중이 그린 가장 한국적인 그림인 민화는 양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무병장수의 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역시 복(福)을 주제로 한 야외 전시로 기획된 이번 민화전에는 '산수도'·'화조도'·'문자도'·'책거리도' 등 다양한 민화들을 만날 수 있다.
▲ 복을 부르는 그림, 민화展 ⓒ 한국민속촌
행사기간 중 한복차림이면 누구든지 자유이용권 '만 원'
한국민속촌이 축제 기간 중 한복을 입은 방문객들에게 관람료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자유이용권 가격에서 무려 50% 할인된 가격. 우리 민족 고유의 의상인 한복 착용을 장려하고 한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다.
한국민속촌 김성규 대표는 "'2013 설맞이 복(福)잔치'는 '福'을 테마로 한 행사와 프로그램, 전시가 어우러져 기존의 설행사보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졌다"며 "올해 설을 맞아 관람객들의 만복을 기원하는 뜻으로 마련한 특별행사이니 만큼 한해 소망도 기원하고 복도 마음껏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민속촌 홈페이지(www.koreanfolk.co.kr)를 통해 자세히 안내 받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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