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가 궁금해? 이게 최고로 따뜻해"
올해 2회째 '나는 난로다' 경연... 완주군에서 로컬에너지 한마당 열려
▲ 행사장 전경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텐트들. 전쟁을 치르고 있는 군대의 모습을 떠올렸다. ⓒ 임준연
곳곳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계단에 올라 내려다 본 모습은 마치 군대의 혹한기 훈련장 같은 모습이다. 텐트와 연기로 가득한 연병장의 그것과 닮은 탓이다. 열기가 뜨겁다. 기름 값과 전기세가 오르는 요즈음, 고효율 난방에 대한 관심 탓이다. 50여 대의 난로는 모두 장작을 때고 있다.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르고 꽤 자유로운 형태가 난로회사 판매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구경꾼과 '선수'들이 어우러졌다. 난로를 살피는 눈이 날카롭다. 기존 난로와 다른 모양에 설계도를 오가며 화력과 효율을 살핀다. 심각하게 질문이 오간다. 주로 가격을 묻는 질문이 많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나는 난로다'의 경연장 모습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로컬에너지 자립을 위한 노력, 지난 2월 1일부터 3일까지 다양한 고효율 화목난로에 대한 교류의 자리였다. 작년, 첫해엔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와 담양 창평 슬로시티 협력사업단에서 공동으로 주관했다. 올해 마을만들기와 로컬푸드로 전국에 관심을 받고 있는 완주군이 바톤을 받았다.
▲ 다양한 캠핑용 난로도 선보였다. 무게는 내구성에 반비례한다는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한듯 보였다. ⓒ 임준연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완주군 고산면 남봉리에 위치한 덕암마을은 '농촌형 에너지자립 녹색마을 조성사업(농림부)'에 선정됐으며 2012년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와 '희망제작소' 주최로 "지속가능한 농촌, 에너지자립은 가능하다"라는 주제의 한일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고.
이를 이어 완주군에서 주최,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와 '지역에너지자립 적정기술 협동조합(준)'에서 주관하는 고효율 화목난로 공모전을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열게 된 것이다.
▲ 행사장엔 난로가 궁금한이들과 스스로 새로운 난로에 도전한 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임준연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고효율 화목난로 약 50여점이 출품되었다. 대회를 주관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해 행사보다 높은 수준의 작품이 신청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열기지연장치, 우회장치 등으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눈에 띤다"고 했다.
행사기간동안 국내 전문가들이 화목난로의 원리와 구조, 햇빛난로와 폐식용유로 디젤을 만드는 등의 '에너지 적정기술 강의'도 열렸다.
지난주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파랑골행복난로도 출품되었다. 작년 'Flying1'으로 대상을 받았던 터라 올해 'Flying 2'는 심사대상에서는 제외되었다. 흙부대생활기술네트워크 관계자는 "작년 대상작에 비해서 엄청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라며 추켜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 난로의 기능에 대해 이야기나누는 모습이 진지해보인다 ⓒ 임준연
단체이름으로 출품한 작품도 간간히 보였으나 대부분은 난로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개인이 직접 제작해 가지고 온 난로들이다. 펠렛을 태워 자동으로 연소되면 연료가 투입되는 방식의 난로들도 눈에 띄었다. 커다란 장작을 넣는 것부터 잔가지를 태울 수 있는 팔뚝만한 난로 등의 모습은 경연장다웠다.
▲ 화목이 아닌, 펠렛을 원료로 사용하는 난로. 모터를 이용해 시간마다 투입하거나 기어나 필터와 중력을 활용해 자동투입하는 방식도 있었다. ⓒ 임준연
행사장한쪽에는 태양열, 인간동력 등을 이용한 정정에너지 특별전시도 이루어진 모습이다. 전국은 협동조합형태로 적정기술을 통한 대안에너지를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울산, 완주 등에서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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