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전주, 백화점서 폭탄테러 협박... 17억 요구

고객 대피 소동... 군 폭발물 처리반·경찰 특공대 긴급 투입

등록|2013.02.07 21:42 수정|2013.02.07 21:42
(전주= 백도인 김진방 기자) 7일 오후 자살사이트 운영자라고 신원을 밝힌 한 남성이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롯데백화점 전주점을 폭파시키겠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백화점 안에 폭발물을 가진 자살사이트 회원들이 배치돼 있다. 만약 경찰에 신고하거나 시민이 대피하면 터뜨리겠다"고 위협했다. 용의자는 '백화점에 연락해 5만원권으로 17억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협박범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용의자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백화점 내부와 주차장 등을 조사한 결과 자살사이트 회원들이 백화점에 있거나 폭발물이 설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이 남성은 사전 예고를 한 뒤 전주시 효자동 효자공원묘지에서 LP가스통을 이용해 모닝 승용차를 폭발시켰다. 이 차량은 4일 전주시 완산구에서 도난당한 것이다. 경찰은 현재 협박범의 신원과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백화점에는 영화 관람객까지 합쳐 모두 3천∼4천명이 있었으며 대부분 안전하게 대피한 상태다. 경찰과 군은 백화점 인근에 폭발물 처리반과 특공대를 긴급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주 백화점 폭탄테러 협박범 40대 추정... 추적 중

7일 오후 돈을 요구하며 전북 전주시내 백화점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용의자의 신원이 일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를 전북에 사는 40대 인물로 추정하고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용의자가 쓰는 휴대전화와 전화 목소리,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이같이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용의자가 LP가스통을 이용해 승용차를 폭파시켰던 전주 효자공원묘지 인근에서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사진 등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현재 장소를 계속 옮기며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경찰은 백화점 인근에서 퀵서비스 직원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으나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용의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