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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지리산에 있었네

[사진] 눈꽃 만발한 지리산

등록|2013.02.09 21:00 수정|2013.02.09 21:00

▲ 지리산 장터목 산장에서 천왕봉에 오르는 길에 발견한 눈꽃. 이 구간에는 이런 눈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한만송


대한민국 명산으로 꼽히는 지리산 해발 1500m 이상에는 특유의 화려한 눈꽃이 만발했다.

지리산은 겨울이면, 언제나 순백의 세계로 치장한다. 남한 내륙 1위 고봉답게 하늘을 향한 천왕봉 주변은 하나의 눈꽃이다. 지리산은 경남-전남·전북을 아우르는 산으로 국내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리산은 한량없이 크고 우람하고 골이 많은 명산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대부분 산들이 남자를 상징한 반면, 지리산은 여자 산이다. 반야봉이 여성의 가슴을 상징할 뿐 아니라, 산 형세가 여성의 치마의 주름을 형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 한량없이 크고 우람하고 골이 많은 산. 명산의 산신령들은 다 남자 형상인데 어찌 하필 지리산만 여자일까. 천왕봉 다음으로 높으면서 백 리가 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고 있는 반야봉이 바로 그 여신령을 상징하고 있다. '반야'라는 말에는 불교적 의미 말고도 귀녀라는 뜻도 있는 것이다

그 전설대로 하자만 지리산은 여신령이 폭넓은 치마를 펼치고 앉은 형상이 되었고, 수 없이 많은 골짜기들은 그 치마의 주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옛날부터 세상을 바로 잡으려던 사람들은 형편이 여의치 못하면 그 때마다 이 산으로 밀려들어 그 최후를 마쳤던 것인가."(태백산맥 '지리산 동계대공세' 중)

▲ 장터목 대피소~천왕봉 사이 통천문에서 바라본 지리산. ⓒ 한만송


▲ 구름으로 덮힌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은 내륙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높은 명산이다. ⓒ 한만송


지난 7일 오른 지리산에서 만난 온갖 종류의 화려한 눈꽃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로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특히 장터목산장에서 천왕봉정상에 오르는 길에 핀 온갖 종류의 눈꽃과 눈으로 치장한 산하의 풍경은 지리산 산행 중 백미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보고 싶은 분들은 최소한 1박 2일의 코스를 잡아야 하지만, 눈꽃만이라도 보고 싶은 분들은 서울에서 출발하는 새벽 차편을 이용해도 무난하다.

장터목산장-천왕봉정상-중산리 코스에서 만나는 맑은 하늘은 도심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특히 이 구간은 형형색색의 눈꽃을 고개만 돌려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눈으로 치장한 다양한 고목의 모습은 조물주가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는 모습이라 디지털 카메라에 담아 두고두고 볼만하다. 

▲ 지리산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소설 태백산에서 나오듯 형세가 여성의 치마의 주름을 형상하고 있다. ⓒ 한만송


▲ 지리산에서 천왕봉 다음으로 높으면서, 백 리가 넘는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고 있는 반야봉. ⓒ 한만송


▲ 천왕봉에 오르기 직전에 펼쳐진 지리산의 설경. ⓒ 한만송


▲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10여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가 강추위로 인해 얼어버렸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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