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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다른 그들의 삶

윤수종 <다르게 사는 사람들>

등록|2013.02.10 13:36 수정|2013.02.10 13:36
 사회 다수자들의 눈

사람들은 인터넷, 텔레비전, 책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사회 소수자들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안 됐다'라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동정어린 눈빛을 보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하지만 매체 밖에서 그들은 매체속에서 보여준 사회 소수자들을 무시하며 지나치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차별하는 사람'으로 변해 간다. 무엇이 그들에게 색안경을 씌우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사회 소수자 장애우, 트랜스 젠더, 동성애자, 장기수, 외국인 노동자, 넝마주이, 사이버 코뮤니스트, 소외어린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떻게 보면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이쪽에 관심을 갖던 나로서는 이 책을 빨리 접할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모두가 색안경을 끼고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사회를 그들의 입으로 통해 들으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회 소수자들의 삶

그들은 항상 차별속에 고통속에서 버텨내고 참아내고 결국은 끙끙 앓으며 살아왔다. 절대로 일반 사람들과 틀린 게 아니고 조금 다른 것 뿐인데 마치 사람이 아닌 양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속에 움츠리며 어둠속으로만 들어가려고 한다.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들을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 것일까

말이 소수자들이지, 그들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을 색안경을 끼며 바라본다는 이 사회에 대해 나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들에 대한 법도 명확치 못하고 오히려 그들을 더더욱 늪으로 빠져드게 만들고 있다.

윤수종의 <다르게 사는 사람들>에 소개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트랜스젠더(Transgender) 혹은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은 '성을 바꾼다'라는 의미의 말로서 육체적 성과 정신적 성이 일치하지 않아 육체의 성을 정신적 성에 맞추는 치료를 한 사람 혹은 그런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여러 선진국에서는 성전환 수술을 더 이상 '성을 전환하는 수술'로 받아들이지 않고, '성을 다시 부여하는 수술(Sexual Reassignment Surgery, SRS)'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트랜스젠더가 하나의 성을 바꾸어 다른 성으로 전환한 사람이 아니라 혼재된 성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자신에게 적합한 성, 이 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누리기에 적합한 성을 확정하여 새로운 삶을 부여한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트랜스 젠더 [김비]

농민에게서 쌀 한가마니를 15만 원에 사서 소비자에게 5만 원에 팔아 농민들 주름살도 펴 주고 시민 가계도 도와주는 일본 경우처럼, 우리도 국가 예산으로 폐지를 1킬로그램에 200원 정도에 구입한 다음 재생 공장에 30원이나 50원 정도에 팔든지 해서 폐품 수집하는 사람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참정치를 실현하는 길이다. 국가 예산 백억 원이면 폐품 재생산에 종사하는 백만 명의 식구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넝마주의공동체 [윤팔병]

소수가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수가 모든 인간을 대표하여 추상적인 인간 해방을 부르짖으면 오히려 인간 해방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수자들이 주체가 되어 독자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풍토가 절실하다. 장애인이 자신의 조직을 통해 사회 환경을 바꿔 나갈 때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 소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스스로 주체가 되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장애인을 배제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여건을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장애인 인권 운동의 몫이 아닐까?"
-장애인 [김효진]

수많은 중소기업 사업주들이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여 생산 활동을 하고 있으면서도 불법이라는 굴레 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이며 불안에 떨고 있다. 그것은 외국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 합법화되면 사업주는 외국인 노동자를 마음 놓고 고용할 수 있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다. 불법 취업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경제에 이바지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지금 일하고 있는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의 문화나 음식에 이미 잘 적응하고 있고, 한국말도 잘 할뿐더러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생산성 향상과 산업 재해 예방에 절대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추방한 다음 생짜 연수생을 새로이 들여 온다면, 시행착오만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중기협은 위와 같은 이유를 들어 산업기술 연수생들의 체류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였다.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중국 동포의 집> 목사 [김해성]

이외의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는 이 책을 통해 힘을 얻을 것으고 또 어느 누구는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할 일

우리는 색안경을 벗고 바라봐야 한다. 매체속에서 바라본 그 눈으로 그들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고, 우리의 가족이 될 수 있는 그들. 아니면 그들이 내가 될수 있기에 우리는 그들을 틀리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틀림과 다름, 우리는 그것부터 알고 그들을 대해야만 한다. 그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줌으로써 어두운 세계가 아닌 밝은 세계로 끌어들여야만 한다. 모든 소수자들을 대하기가 어렵다면 내 주위사람부터 같은 사람으로서 바라보자

그들을 위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가 먼저하겠지'란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바라보자 라는 생각으로 봤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윤수종 저 |이학사 |2002.08.28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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