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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의회, 구청장 불참 통보로 구정질문 무산

지역행사 참석 때문... 의원들, "대의민주주의 저버리는 행동" 비난

등록|2013.02.15 15:42 수정|2013.02.15 15:42
서울 강남구의회가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구정질문을 구청장이 관내 행사에 참여해 출석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강남구의회(의장 전공석)는 지난 14일 올해 첫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날 제217회 임시회에서는 집행부를 상대로 의원들의 구정질문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관내 지역 행사 참여로 구의회 본회의에 오랫동안 참석할 수 없게 되자 구정질문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강남구의회 이관수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구정질문은 구정전반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으로 주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의 대표적인 의정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집행부의 수장이 사립유치원 자율장학회 총회 등 석연치 않은 사유를 들어 불출석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를 저버리는 행동"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고 계획된 의사일정에 구청장이 다른 사유를 들어 출석하지 아니하는 것은 매우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각종 현안사항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하지 않아도 본인이 구정을 책임지는 한 축으로서 의회에 나와 설명하고, 필요하면 해명하고 주민의 대표기관에 보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5월에 이어 불출석 사례가 재발되는 것은 구청장 스스로가 지방자치를 부인하고 우리 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번 구정질문 무산에 대해 또 다른 구의원은 "의원들은 오랜 시간을 갖고 많은 자료를 검토해 구정질문을 준비한다. 특히 구정을 책임지는 구청장의 답변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구청장이 출석하지 않는다면 구정질문은 필요가 없다"며 "중요한 업무도 아닌 관내 사립유치원 자율장학회 총회 등 관내 행사 때문에 구정질문이 취소가 됐다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의회 일정상 2월 임시회는 구정업무보고와 안건 등을 처리하는데 이번에는 구정질문이 포함됐다"며 "청장님은 오늘 본회의에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다만 구정질문을 하면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빠져나갈 수밖에 없어 회기 전에 의회를 방문해 이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장님은 특별한 일정이 아니면 의회에 불참하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그런데 지방자치를 부인하고 의회를 경시한다고 지적하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연희 구청장은 지난해 5월 제211회 임시회에서도 지역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해 구정질문이 취소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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